[ 박신영 기자 ]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의 ‘시우(時雨)금융’론에 금융가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시우금융이란 적절한 때에 알맞은 양으로 필요한 만큼 내리는 비처럼 고객에게 필요한 상품으로 승부하겠다는 역발상이다.
임 회장은 직원들을 만날 때마다 ‘금융생태계 선순환 구조’의 근간은 기업 본연의 소명인 ‘수익창출’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유기적으로 돌아갈 때 만들어진다고 강조한다. 수익만 좇아서는 금융회사의 장기적인 성장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이런 생각에서 KB지주는 최근 KB저축은행을 통해 신용이 낮아 은행 대출을 받기 어려운 계층을 위해 연 10% 후반대 금리가 적용되는 ‘KB 착한대출’을 선보였다. 대부업체 대출보다 한도가 많고 금리는 낮아 신용도가 떨어지는 서민들의 금리부담과 불법 사금융 이용 피해를 줄여주자는 차원에서다. 대부업체 상품은 평균 300만원의 대출한도에 최고 연 39%의 높은 금리가 적용되지만 이 상품은 한도가 200만원가량 많고 금리는 20%포인트 정도 낮게 설계됐다.
지난달 31일 출시한 ‘KB 지식재산 협약 보증부대출’도 시우금융의 일환이다. 기술보증기금과 협약을 맺어 특허·실용신안·디자인·상표 등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기업에 보증부 대출을 해 준다. 대출금리는 연 0.9%포인트까지 할인해 준다. 한국은행의 ‘기술형 창업지원한도’ 대상에 해당하면 추가로 금리를 깎아 준다.
또 지식재산 보유 기업이 기보 보증서를 받을 때 부담하는 기술평가료(업체당 500만원)와 보증료 일부(약 0.5%)를 지원하고, 기술평가료 재원으로 20억원을 기보에 출연키로 했다.
예비창업자 전용상품인 ‘KB예비창업자 기술보증부 대출’도 주목받고 있다. 우수한 기술과 아이디어가 있지만 자금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국민은행은 100억원을 특별 출연하고, 기술보증기금에 1200억원의 보증한도를 확보했다. 보증서 발급 후 5년간 전액 보증이 유지돼 창업자들이 이용할 수 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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