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단 자동변속 '고단수'車들이 몰려온다

입력 2013-11-03 21:25
수정 2013-11-04 08:22
[ 전예진 기자 ] 9단 변속기를 장착한 자동차가 연이어 상륙한다. 현재 판매 중인 승용차의 변속기 최고 단수는 8단으로, 국산차 가운데선 2013년형 현대자동차 에쿠스와 제네시스, 기아자동차 K9에 장착돼 있다. 단수가 높을수록 부드러운 변속이 가능하고 연료 효율이 높아진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크라이슬러코리아는 국내 최초로 9단 자동 변속기를 장착한 2014년형 지프 ‘그랜드 체로키’를 출시한다. 중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지프는 그동안 4단 변속기를 주로 사용해왔다. 크라이슬러코리아 관계자는 “체로키는 비포장 도로 주행성능이 좋아 북미지역에서 인기가 높지만 낮은 연비가 단점으로 지적돼왔다”며 “9단 변속기로 연비를 높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재규어 랜드로버도 9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한 2014년형 레인지로버 이보크를 내년 들여올 예정이다. 지난 9월 열린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처음 선보인 모델로 기존 모델 대비 연료 효율을 약 11.4% 높였다.

최근 국내외 자동차 업체들은 고단 변속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크라이슬러가 내년 상반기 출시할 세단 200과 닷지 다트에 9단 변속기를 적용키로 하자, 미국 GM과 포드도 차세대 9단 자동변속기와 10단 자동변속기 공동 개발에 합의했다.

국내에서는 현대·기아차의 계열사인 현대파워텍이 9단 이상의 고단 변속기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빠르면 내년 자체 개발한 10단 자동변속기를 대형 세단에 장착할 계획이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화제] "초당 12만원" 버는 사람들...충격
▶ 별장으로 쓰면서 은행이자 3배 수익 받는곳?
▶[강연회] 2013 제 5회 한경 가치투자 대강연회 (11/13 여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