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수출액 사상 첫 500억달러 돌파…10월 505억달러

입력 2013-11-01 11:52
우리나라 수출액이 사상 처음 월간 500억달러를 돌파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10월 수출액이 505억1천100만달러를 기록, 지난해 같은 달(470억8천800만달러)보다 7.3%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수출액은 월간 규모로 사상 최대치다.

종전 최대치는 2011년 7월의 489억5천만달러로 2년 3개월 만에 월간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 1964년 연간 1억달러에 불과했던 우리나라 수출은 1977년 연간 100억달러 달성에 이어 반세기 만에 월간 500억달러의 신기원을 이뤄냈다.

월간 수출액 100억달러는 1994년 12월에 기록했다. 19년 만에 월간 수출실적을 5배로 늘렸다. 이어 2004년 3월 월간 수출액 200억달러, 2006년 11월 300억달러, 2008년 7월 400억달러를 기록했다.

연간 수출액 500억달러(1988년)에서 월 수출액 500억달러까지는 25년이 걸렸다.

지난해 2분기부터 세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경험한 우리 수출은 올해 1분기 0.4% 증가로 반전에 성공한 뒤 2분기(0.7%)와 3분기(2.8%)에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누적 수출 증가율은 1.9%다.

산업부 남기만 무역정책관은 "환율의 불안요인은 여전히 상존하는 가운데 요즘 수출증가의 요인이 미국, EU의 안정적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가 견인하는 측면이 크다"면서 "이같은 수요가 유지되는 한 당분간 수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시장에서 스마트폰 등 무선통신기기와 자동차가 호조를 보였고, 중국에서도 반도체·무선통신기기 등 IT제품이 선전했다.

특히 대미 수출은 1분기 4.7% 감소로 출발했으나 2분기 9.1%, 3분기 8.3% 증가로 회복됐고 10월에는 무려 23.2% 증가했다.

EU로의 수출도 8, 9월에는 연속 마이너스 성장했으나 10월에는 16.0% 증가로 반전시켰다.

반면 대일 수출은 엔저 여파로 감소세가 지속됐다. 9월 -1.5%에서 10월에는 -8.8%로 감소폭이 커졌다. 특히 엔저로 인해 달러환산 수출금액이 감소했다.

그러나 남 정책관은 "엔저는 작년 하반기부터 계속 주시해왔고 이미 일본과 경쟁관계인 제3국 시장에 상당부분 반영됐다.

기업들이 적절히 환헤지를 하고 있기 때문에 돌발변수가 없다면 엔저 때문에 상황이 더 악화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0월 수출실적을 품목별로 보면 스마트폰 신제품이 본격적으로 출시되면서 IT제품이 수출 증가세를 주도했다.

무선통신기기가 33.1% 늘었고 반도체도 메모리 단가상승으로 실적이 15.2% 증가했다.

특히 미국시장에서 무선통신기기는 92.6%나 급증했다. 삼성 갤럭시노트3, LG G2 등이 호조세를 이끌었다. 9월 출시한 갤럭시노트3와 갤럭시기어는 전세계 140개국에 공급될 예정이다.

자동차도 현대기아차 등 주요 업체의 임금단체협상 타결로 물량 공급이 정상화되면서 미국, EU로의 수출이 크게 늘어 21.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신흥국 경기둔화에 따라 석유제품(-16.0%)과 단가가 하락한 LCD(-14.5%)는 실적이 부진했다.

13대 수출 주력품목 중 무선통신기기, 가전, 자동차, 자동차부품, 반도체, 섬유류, 석유화학, 선박류 등 8개 품목은 증가했고 철강제품, 컴퓨터, 일반기계, 액정디바이스, 석유제품은 감소했다.

산업부는 "9월 일평균수출이 22억4천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넘어선 이후 10월 수출금액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우리 수출이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남 정책관은 올해 연말까지 수출실적 전망에 대해 "올해 하반기에 5% 증가를 전망했고 상반기까지 합쳐 2.8% 증가라는 수정 전망치를 내놓은 적이 있다"면서 "연초에 발표한 목표인 증가율 4.1%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수정 전망치(2.8%)는 달성할 걸로 본다"고 말했다.

10월 수입은 456억1천200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5.1% 증가했다. 자본재·소비재 수입은 증가한 반면 원자재 수입은 감소했다. 5대 수입품목 중 가스(30.5%), 석유제품(15.0%) 수입은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48억9천9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 지난해 2월부터 21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무역수지 흑자규모는 10월까지 359억달러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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