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면도 놓칠 수 없는 ‘비밀’, 연출 덕 ‘톡톡’

입력 2013-10-31 21:45
수정 2013-10-31 22:00
[양자영 기자] KBS2 수목드라마 ‘비밀’(극본 유보라 최철호, 연출 이응복 백상훈)이 강력한 경쟁작들을 제치고 무섭게 질주하고 있다. 첫 회 5%대로 출발한 시청률이 현재는 3배나 뛰어오르며 동시간대 1위, 10회 연속 시청률 상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것. 대체 그 이유는 뭘까. ‘비밀’이 가진 연출의 비밀을 살펴봤다.◆ 소름 돋는 프롤로그 ‘눈치 채셨나요?’칠흑 같은 어둠 속 깜빡이는 두 개의 빨간 등. 우두커니 서 있던 안도훈(배수빈)이 무언가를 강물 속에 던진다.묘령의 물체는 끝도 없이 강물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여기에 섬뜩한 음향과 영상미가 영상 속에 녹아들며 긴장감을 극대화 시킨다. 이는 지난 24일 방송된 ‘비밀’ 10화에서 공개된 프롤로그다.‘비밀’은 이처럼 해당 회 차의 가장 핵심이 되는 장면을 프롤로그로 연출, 궁금증과 기대감을 자아내며 타 드라마와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비밀’ 프롤로그는 1회성 이벤트가 아니다. 도훈-유정의 슬픈 눈을 담은 1회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3회 교통사고 상상씬, 5회 출소하는 유정이 햇살을 마주하는 장면, 7회 세연이 폭풍의 언덕을 민혁에게 건네는 장면, 10회 도훈이 강가에 배회방지팔찌를 던지는 장면까지 중요 회차마다 영화의 프롤로그를 차용하며 극적 긴장감을 극대화 시켰다. 제작진은 “미스터리를 극대화한 최초 30초의 프롤로그로 시청자의 눈을 뗄 수 없도록 연출하고 있다”면서 “어느 회에 프롤로그가 나오는지 찾아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미심장한 복선 ‘소리가 먼저 보인다’지성, 황정음, 배수빈의 열연과 빼어난 영상미는 ‘비밀’의 흥행 요소 중 하나다. 하지만 이에 앞서 들리는 의미심장한 음향 역시 ‘비밀’의 보이지 않는 힘이다.지난 10화에서 황정음이 건널목 위에 설치 된 CCTV를 발견하는 과정에서 들리는 기차의 경고음과 이다희가 배수빈을 유혹하며 와인을 따라 줄 때 나온 와인음, 그리고 배수빈이 강을 향해 던진 배회 방지 팔찌의 인식표가 물 속으로 끝없이 빠져 들어가는 소리 등 음향을 극대화한 연출 등이 그것이다. 이는 극 속 인물들의 심리와 묘하게 맞물리며 향후 전개와 복선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키는 동시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역할을 하고 있다. ◆ OST의 환상적 앙상블정통멜로에 힘을 실어 주는 ‘비밀’의 또 다른 비밀은 바로 OST에 있다. ‘눈물의 여왕’ 황정음의 시련과 그의 아름다웠던 과거, 광기 어린 집착 속에 애틋한 정이 녹아있는 지성의 감정은 OST를 통해 자연스럽게 흘러나온다. 먼저 황정음이 시련에 아파할 땐 나비가 부른 ‘불치병’이 흘러나와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린다. “다시 사랑한다는 말을 할 수 있을까. 너를 버리고 버려도 결국 너로 채워져”란 가사로 애처로움을 더한다.배수빈과의 아름다웠던 과거를 회상할 땐 “추억은 점점 밀려든다. 시린 상처가 돼 밀려온다”는 가사의 ‘그때로 가고 싶다’(김보경)가 시청자들의 귀를 사로잡고 있다.또한 그런 황정음을 애처롭게 바라보는 지성의 마음은 “나란 나쁜 놈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한 사람을 사랑해”란 가사가 어우러진 ‘그 사람’(구자명)을 통해 그려진다. 이처럼 각각의 인물의 특성을 살린 테마곡과 상황과 꼭 맞아 떨어지는 가사는 ‘비밀’의 작품성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비밀’ 제작사는 “연출진이 극 중 인물들의 감정선과 OST를 맞물리게 하기 위해 상당히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같은 제작진의 노력을 시청자가 잘 이해하고 봐주시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한편 전 남자친구 안도훈(배수빈)의 악행을 꿰뚫어본 강유정이 조민혁(지성)과 손잡고 복수를 다짐하면서 흥미를 더하고 있는 ‘비밀’은 금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사진출처: KBS2 ‘비밀’ 방송 캡처) 한경닷컴 w스타뉴스 기사제보 news@wstarnews.com▶ 엑소 팬카페, 군면제 서명 논란에 "법적 대응도 고려" ▶ 클라라 아침식단, 겨우 이것만? "포만감은 20분 뒤에 와" ▶ 고영욱 퇴출 논란, 소속사 홈페이지 삭제? "계약 완료" ▶ 빅뱅 탑, '동창생'에서도 교복 입어… "마음은 10대" ▶ [포토] 트러블메이커 현아-현승, 레드컬러의 유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