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도 경영도 진검승부" 검도 '입신' 이룬 이국로 회장

입력 2013-10-31 21:38
수정 2013-11-01 14:46
입문 50년 만에 8단 올라


[ 김낙훈 기자 ] ‘검도경영’으로 유명한 이국로 사이몬 회장(67·사진)이 검도 최고단인 8단으로 승진했다.

이 회장은 지난 27일 승단대회에 출전해 7단 23명 중 2명만이 통과한 8단승단시험을 통과했고 31일 대한검도회에서 승단증을 받았다. 검도에 입문한 지 50년 만이고 7단 승단 이후 17년 만이다.

8단 승단은 7전8기 끝에 일궈낸 것이다. 2010년에는 승단시험 도중 많이 맞아 20일간 병원신세를 지기도 했다. 대부분의 대련 상대방이 자신보다 10~15세 연하이다 보니 승단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고희를 바라보는 나이에도 포기하지 않고 8번 도전한 끝에 성공했다. 8단은 검도의 최고단으로 ‘입신(入神)’으로 불린다.

그는 기업 경영에도 검도를 접목시켜 사내 유단자의 합계 단수가 72단에 이른다. 한동안 김포 공장 안에 검도장을 갖추고 유단자만 과장으로 승진시키기도 했다.

한양대 공대를 나와 1973년 창업한 이 회장은 40년 만에 사이몬을 비롯한 4개 회사를 거느린 연매출 500억~600억원대(계열사 포함)의 기업을 일궜다. 주력제품은 플라스틱 파이프다. 플라스틱조합 이사장과 플라스틱자원순환협회 이사장도 지냈다.

그는 “운동을 하거나 기업을 경영할 때 ‘진검승부’를 한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했고 ‘나는 남과 다르다’는 좌우명으로 살아왔다”며 “앞으로는 좀더 겸손하고 베푸는 자세로 살겠다”고 말했다.

김낙훈 중기전문기자 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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