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업계의 장기 침체로 최근 고참 펀드매니저들의 이동이 줄을 잇고 있다.
31일 우리자산운용에 따르면 이응석 전 한가람 주식운용본부 이사가 우리운용으로 자리를 옮겨 제2운용본부장을 맡게 됐다.
우리운용이 박종규 신임대표를 맞아 운용조직을 정비하면서 기존의 주식운용본부를 1본부와 2본부로 나누며, 이 본부장을 영입한 것이다.
이 본부장은 '우리행복을드리는주식펀드' 등 우리운용의 대표 주식형펀드 운용을 맡게 될 예정이다.
반대로 김학주 우리자산운용 주식운용총괄 본부장(전무)은 내달 초부터 한가람투자자문의 최고투자책임자(CIO) 겸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김 전무는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등을 역임하며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증권업계에 이름을 날렸으며, 2010년에 우리자산운용에 합류한 바 있다.
이 밖에도 최근 본부장급이나 팀장급 펀드매니저의 연쇄 이동이 잇따라 나타나고 있다.
이승문 전 마이다스에셋 주식운용팀장은 지난달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주식운용1팀장(이사)으로 합류했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은 이 이사의 자리에 김용범 전 삼성자산운용 주식운용팀장을 영입했다.
통상 펀드업계 인력 이동은 연초 성과급 지급 이후인 2~3월에 주로 나타난다. 하지만 최근 심화되고 있는 펀드 환매 러시 등으로 업계의 불황이 깊어지면서 운용조직을 새롭게 정비하면서 고참급 펀드매니저들이 잇따라 자리를 옮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8월말부터 시작된 국내주식형 펀드에서의 자금 유출은 40일 연속으로 이어지며 최장 기간 순유출 기록을 연일 갈아치우고 있다. 이 기간 6조원 가까운 자금이 펀드에서 빠져나갔다.
업계 관계자는 "펀드매니저가 한정된 상황에서 운용조직이 개편되면서 빠진 자리를 다른 곳에서 데려와 채우는 식의 연쇄 이동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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