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비율이 200% 이상인 대기업(부채과다기업) 중 적자기업이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10월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부채과다기업 중 적자기업 비중이 55%였다. 특히 부채과다기업들의 차입금 중 절반 이상의 만기가 1년 이내에 도래하는 기업이 65%에 달했다.
부채과다기업의 유동비율(유동자산/유동부채)도 88%로 다른 대기업 139%에 비해 낮았다. 단기금융자산을 포함한 현금성 자산의 규모도 단기성 차입금의 32%에 불과했다.
한은 측은 "비우량 기업의 회사채 발행 여건이 악화되고 국내 은행들이 3분기 이후 대기업 대출태도를 강화하고 있어, 비우량 대기업이 자금조달에 애로를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국내 상장기업들의 양극화 현상도 심화됐다. 상위 10대 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올 상반기 7.8%로 2012년 상반기의 6.8%에 비해 상승했지만, 나머지 기업은 5.1%에서 4.7%로 하락했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매출액에 대한 영업이익의 관계를 나타내는 비율로 영업외손익을 제외환 순수 영업이익만을 매출액과 비교한 것이다.
영업활동에 의해 창출된 현금흐름으로 단기차입금 상환과 이자비용을 충당할 수 있는 여력을 나타내는 현금흐름보상비율은 상위 10대 기업이 170% 수준이었다. 반면 나머지 기업은 30% 미만에 그쳤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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