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글로벌 경제지표가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미국에서 산업생산과 주택지표는 호전된 반면 소비심리는 위축됐다. 국내 경기 상황도 마찬가지다. 유동성에서 매크로 장세로 변화 중인 증시는 경제지표의 엇박자 행보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9월 산업생산은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미국 20대 대도시 주택가격 움직임을 나타내는 8월 S&P 케이스실러지수는 2006년 2월 이후 7년6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하지만 9월 소매판매는 예상(0.1% 증가)과 달리 0.1% 감소했다. 10월 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73.2)는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컨퍼런스보드 10월 소비자기대지수(71.2)도 전달은 물론 시장 예상치를 큰 폭으로 밑돌았다.
국내의 경우 광공업생산과 경기선행지수는 하락했지만 소비심리지수와 제조업협황은 상승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일부 경제지표의 부진으로 '상저하고(上低下高)'의 경기 흐름에 대한 기대를 접을 상황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소비심리 등의 지표 개선에 힘입어 코스피지수가 상승할 수 있다는 것.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경제지표 혼조세에도 전날까지 상승세를 이어간 것은 소비심리 위축이 재정정책 불투명성으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인 것으로 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미국의 재정협상 부담이 완화되면서 정치 변수로 인해 실물경제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줄었다" 며 "주춤했던 소비가 다시 되살아날 개연성이 크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악화된 경제지표가 증시의 상승 탄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여파로 인한 경제지표 둔화 정도와 중국 3중전회를 통한 정책노선 확인 과정이 요구된다" 며 "펀더멘털 측면에서 상승 동력은 약화될 가능성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매크로 모멘텀 약화는 외국인 매수 강도를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 이라며 "외국인이 주도하는 상승 견인력도 약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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