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꼬리뼈 레이저 내시경'의 마술…메스 안대고 허리디스크 고친다

입력 2013-10-31 07:08
비수술 치료 선도하는 세바른병원


[ 이준혁 기자 ]
허리디스크는 수술이 아니면 치료가 어렵다고 생각하던 시기가 있었다. 피부를 절개하고 전신을 마취해야 하는 수술에 대한 부담 때문에 병원 방문을 꺼리는 척추 환자들이 지금도 많다. 최근에는 척추전문병원들 가운데 비수술요법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다양한 경영혁신과 함께 브랜드 알리기에 적극적인 병원들도 생겨났다.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등 요통(허리통증) 치료에 비수술적 요법을 독자 개발해 대중화하고 있는 병원도 있다.

피부절개·전신마취 필요 없어

서울 논현동에 사는 김모씨(45)는 최근 몇 년 동안 허리 통증을 앓았다. 김씨는 허리디스크를 의심했지만 병원에 가지 않았다. 회사일이 바빠 치료를 받을 만한 여유가 없기도 했지만 수술을 해야 할까 걱정이 앞선 탓이다. 허리 통증이 점점 더 심해져 세바른병원(대표원장 김주현·정성삼)을 급하게 방문했는데, 의료진은 뜻밖에도 수술을 하지 않고도 치료가 가능하다는 진단을 내렸다. 예컨대 간단한 시술만으로도 통증을 쉽게 가라앉힐 수 있다는 것. 김씨는 30분에 걸쳐 비수술적 요법인 ‘꼬리뼈내시경레이저’ 시술을 받았고 당일 퇴원했다. 시술을 받은 지 두 달이 된 지금 김씨는 통증에서 완전히 벗어난 상태다.

수술 필요한 환자는 10%

척추 수술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은 치료 시기를 놓치게 하고 증상을 악화시키는 한편 치료 자체를 어렵게 한다. 증상이 나타났을 때 조기에 병원을 찾았을 때보다 상대적으로 치료 효과가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정성삼 세바른병원 강남점 대표원장은 “허리디스크를 비롯한 척추질환은 조기에 병원을 찾으면 수술 없이도 얼마든지 치료가 가능하므로 증상을 인지했을 때 바로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허리디스크는 보통 노화에 의한 퇴행성 변화로 인해 발병한다. 허리에 부담을 주는 운동이나 외상, 바르지 않은 자세 등도 주요 원인이다. 최근에는 20, 30대 젊은 층에서도 많이 발병한다. 주된 증상은 역시 허리 통증이다. 척추뼈 사이에서 허리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해주는 디스크(추간판)가 제 자리를 이탈하면서 신경을 누른다. 허리뿐만 아니라 엉치, 허벅지, 다리, 종아리, 발까지 함께 저리거나 당기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 때문에 허리를 숙이거나 앉아 있으면 허리가 저릿해지는 통증이 발생하고, 보행도 힘들어진다.

심하면 하반신에 감각 이상이 오거나 대소변 장애를 초래하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로 반드시 수술을 해야 하는 척추환자는 전체의 10%도 되지 않는다는 것이 정 원장의 설명이다.

나머지 환자들은 국소 마취 하에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미세한 관이나 주삿바늘을 척추 부위에 삽입하는 방식의 시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내시경으로 보며 척추 치료

세바른병원 강남점이 선보이고 있는 비수술 척추치료법은 다양하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꼬리뼈내시경레이저시술이다. 꼬리뼈 부분을 통해 내시경이 장착된 미세한 관(카테터)을 삽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카테터는 문제가 되는 척추 부위까지 들어갈 수 있는데, 내시경으로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을 상세히 파악할 수 있다. 김주현 세바른병원 강남점 대표원장은 “꼬리뼈내시경레이저시술에 이용되는 내시경은 자기공명영상(MRI)이나 컴퓨터단층촬영(CT)보다 정확해 확인하기 어려운 병증도 쉽게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병증이 파악되면 레이저로 염증이나 유착을 제거하는데, 문제가 되는 디스크의 크기를 줄이고 평소 치료가 어려운 것으로 여겨진 신경근 주위의 유착까지 쉽게 해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비수술 치료법인 고주파수핵감압술은 1㎜ 정도의 가느다란 주삿바늘을 이용한다. 주삿바늘을 디스크 안에 넣은 뒤 고주파열에너지를 디스크 병변 부위에 직접 쏘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만 제거하거나 디스크 내벽을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시술이다.


풍부한 비수술 경험의 힘

비수술 치료는 방식 자체는 간단하지만 정밀한 기술을 이용하기 때문에 풍부한 임상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의료진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 도곡동에 있는 세바른병원 강남점은 척추질환으로 방문한 환자들의 90% 이상을 꼬리뼈내시경레이저시술 등 비수술요법을 통해 치료하고 있다. 이 같은 비수술 비율은 다른 병원에 비해 월등히 많은 수치다. 현재 이 병원이 시행하고 있는 비수술 치료법은 꼬리뼈내시경레이저시술, 고주파수핵감압술, 플라즈마감압술, 유전자(DNA)프롤로치료 등 다양하다. 병상과 수술실 외에 ‘비수술치료센터’도 별도로 갖추고 있다.

첨단 진단장비인 MRI, 3차원(3D)스캐너, 근골격계 진단 및 치료 초음파 장비, C-arm 장비도 구비해놓고 있다. 이런 장비들은 웬만한 대학병원에서도 구비하기 쉽지 않다.

문의 1588-3094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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