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다오 갔던 보석업체 유턴…'블링블링 익산' 기대하시라

입력 2013-10-30 21:17
수정 2013-10-31 04:39
中 인건비·전기료 등 상승에
2016년까지 250개사 이전 채비
年 2만명 일자리 창출 효과


[ 익산=최성국 기자 ]
“중국 내 인건비가 매년 18%가량 상승하면서 현지 공장 운영이 한계에 이르렀습니다.” 중국 칭다오에서 보석 가공 사업을 하는 한신공예의 구본항 회장(재중국 한국공예품협회장)은 올해 공장을 전북 익산의 귀금속보석클러스터 내 보석가공단지로 이전하기로 했다. 1996년 공장을 중국으로 옮긴 지 17년 만이다. 구 회장은 “인력 수급 악화, 비싼 전기료, 자국 기업 보호 정책 강화 등 중국 내 기업 여건이 날로 악화돼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올해 26개사 중국서 옮겨와

1990년대 후반 값싼 인건비를 찾아 중국으로 떠났던 보석가공 업체(주얼리 업체)들이 최근 들어 전북 익산 일대로 ‘유(U)턴’하고 있다. 30일 전북도와 익산시에 따르면 중국 칭다오에 진출한 국내 보석가공 업체 250개가 2016년까지 익산 일대로 집단 이전한다.

패션체인, GEM ACE&CO, 신라보석 등 3개사가 지난 14일 익산 보석가공단지에서 합동 착공식을 여는 등 ‘익산 유턴’이 본격화됐다. 또 한신공예 등 10개사가 연말까지 착공할 예정이어서 올해만 모두 26개사로 늘어난다. 익산시 관계자는 “올해 중국에서 유턴하는 전체 41개 기업 중 63.4%가 익산에 공장을 짓는다”며 “익산이 국내 최대의 유턴기업 집적단지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익산시는 2015년까지 칭다오에 있는 보석가공 업체를 유치해 연간 9억달러 수출과 1만8000여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익산 보석산업은 1977년 익산역 폭발사고 이후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귀금속산업을 특화 육성하면서 한때 번성했다. 하지만 1990년대 후반 높은 인건비 부담으로 중국 등지로 빠져나가면서 쇠락했다.

○유턴 기업 특화단지로 육성

전북도와 익산시는 중국에 진출한 보석가공 업체들을 유치하기 위해 시청사 건립을 중단하는 대신 왕궁면에 8만여㎡ 규모의 보석가공단지를 조성했다. 이곳에 금형 연구, 도금시설 등을 갖춘 공동 R&D센터도 건립해 유턴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정부도 유턴 기업 지원법을 마련해 35~45%에 이르는 부지 매입 대금 지원과 세금 감면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또 전북도와 익산시가 정부에 요청한 공동 R&D센터(178억원), 집적산업센터(120억원) 건립비 전액도 예산에 반영했다.

전북도는 앞으로 칭다오에 진출한 1300여개 보석가공 업체 모두를 유치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165만㎡ 규모의 유턴 기업 전용산업단지를 추가 조성하기로 하고 새만금지역 등 후보지를 물색하고 있다.

익산=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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