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산업비전포럼,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안 논의

입력 2013-10-29 16:33
휘청이는 건설산업 생존전략…"건설금융 강화·다른 산업과의 융합" 등 시급



"해외 대형 개발사업 등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건설은행(가칭)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합니다. 건설사들이 해외 금융기관과 신용을 쌓도록 도와주고 각종 보험상품을 알선해 줄 은행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김정호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2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한국 건설산업의 생존전략’이란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기조 연설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김 교수는 "건설은행이 생기면 선진국 금융기관이나 아랍펀드와 같은 대형 개발펀드를 알선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산업은행 외환은행 수출입은행 등이 건설 관련 투자은행(IB) 역할을 할 수 있게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건설은행 설립시 공제조합을 참여시킨다면 자본금 조달이 수월해 질 것이라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두 번째 기조 연설에 나선 이복남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건설산업이 글로벌 챔피언 산업이 되기 위해서는 IT(정보기술), 조선, 자동차 등 성공산업의 장점을 가져와야 한다"고 말했다.

건설산업비전포럼에서 주최한 이날 세미나에는 안시권 국토교통부 건설정책국장, 천길주 삼표건설 사장, 박상규 대한건설협회 상근부회장, 박찬식 중앙대학교 교수, 박영신 한국경제신문 부장 등 오피니언 리더들이 참석, 한국 건설산업의 경쟁력에 관한 의견도 나눴다. 박영신 부장은 "중국의 중국건축공정총공사(CSCEC)가 부산 해운대관광리조트 시공에 최근 착수했다"며 "정부가 '부동산 투자이민제'를 통해 외국인 투자 유치를 늘리려 하고 있는데, 한국보다 중국업체들이 먼저 발빠르게 우리 제도를 활용해서 '새로운 일감'을 만들어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 정책과 빠르게 변하는 국내외 건설시장 트렌드 등을 민첩하게 파악하고, 신시장을 개척하는 혁신적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건설산업비전포럼은 건설업계, 학계, 정ㆍ관계 등 건설 관련 230여 명의 회원들이 모여 건설산업의 발전을 위해 연구하는 단체다. 2003년 6월 설립된 이래 지난 10년간 매월 조찬토론회, 세미나, 건설산업 혁신을 위한 연구 및 책자 발간, 대정부 정책건의 활동 등을 수행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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