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이 올 3분기 ‘어닝쇼크’ 후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전날 종가 기준으로 최근 한 달간 13.4% 급락했다.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지난 18일 이후 일주일간 7.1% 떨어졌다. 현재 7만 원 대 초반까지 밀린 뒤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올 3분기 매출은 1조9445억 원, 영업손실은 7467억 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삼성엔지니어링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2조6699억 원, 40억 원이었다.
실적 발표 이후 신용평가사들도 신용엔지니어링의 신용등급을 줄줄이 하향 조정했다. 증권사들은 삼성엔지니어링의 실적이 단기간에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내려잡았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의 목표주가는 이달 들어 10.2% 줄었다. 지난 1일 8만6600원이던 목표주가는 전날 1만 원 가량 떨어진 7만7700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삼성엔지니어링도 적자 규모 축소에 비상이 걸렸다. 이날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자금 확보를 위해 서울 도곡동 사옥 2채를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매각 금액은 1500억 원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측은 사옥 두채 매각 현금이 유입되고 4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 연간 적자 규모를 8000억 원대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내 글라스타워와 도곡동 사옥 매각이 추진되면 1600억 원의 현금 유입과 1100억 원의 매각 차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재 삼성엔지니어링의 순차입금은 1조2000억 원, 부채비율은 650%. 사옥 매각 이후 연말 부채비율을 433%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왕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철저한 공정관리로 발주처의 신뢰를 얻었던 삼성엔지니어링의 명성에 걸맞지 않게 2010년 이후 공정 기한을 지키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저가 수주한 프로젝트의 수익성 제고를 위해 과거 로컬 종합 용역회사를 이용하던 전력을 공정별 단순 용역 회사로 대체했으나수행능력과 인력조달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의 수주 잔고는 17조3000억 원으로 매출 기준 1.7년 수준에 불과하다” 며 “수주 마진을 해치지 않으면서 영업의 연속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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