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라운드 '양옆으로', '위아래로' G플렉스…정반대로 휜 삼성-LG폰…뭐가 더 좋지?

입력 2013-10-28 21:00
수정 2013-10-29 03:47
손에 쥐는 맛·화질 단연 삼성
엄지로 휙휙 스마트폰 조작 편리…풀HD 슈퍼아몰레드 화면 선명

화면 몰입도는 LG의 압승
뉘어놓으면 '곡면 TV 미니어처'…배터리도 휘고 '탄성'…누르면 펴져



‘휘어진(curved) 스마트폰’을 놓고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진검승부가 벌어진다. 삼성전자가 지난 9일 곡선형 스마트폰 ‘갤럭시라운드’를 내놓은 데 이어 LG전자는 28일 곡선형 스마트폰 ‘LG G플렉스’를 공개하고 오는 11월 중순께 국내 시장에 출시하기로 했다. 곡선형 스마트폰은 디스플레이만 휘어진 스마트폰으로, 배터리 등 모든 부품이 휘어진 진정한 플렉시블(flexible) 스마트폰의 초기 단계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과 LG는 플렉시블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자존심 싸움을 벌일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두 제품은 같은 곡선형 스마트폰이지만 세부 사양과 사용감의 차이는 크다. 일단 두 회사의 곡선형 스마트폰은 휘어진 방향이 정반대다. 갤럭시라운드는 양옆, G플렉스는 위아래로 휘었다.

○화질은 갤럭시라운드

‘세계 최초 곡선형 스마트폰 출시’라는 타이틀을 가져간 삼성 갤럭시라운드의 장점은 화질이다. G플렉스는 HD(1280×720) 화질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했지만 갤럭시라운드는 이보다 한 단계 더 높은 풀HD 슈퍼아몰레드(1920×1080) 디스플레이다. 화면의 선명도를 나타내는 인치당 픽셀 수(PPI)도 갤럭시라운드가 높다. 갤럭시라운드는 386PPI, G플렉스는 245PPI다.

삼성전자 측은 “OLED 제품을 생산, 적용해온 만큼 휘어진 스마트폰에도 경쟁사와 다르게 풀HD 디스플레이를 차용했다”고 강조했다.

‘손에 쥔 느낌(그립감)’도 좋다. 휴대폰 좌우 끝이 위로 솟아 있고 가운데 부분이 오목하게 들어갔기 때문에 손에 쥐었을 때 안정감이 있다. 5.7인치 대화면이지만 한 손으로 스마트폰을 잡고 엄지손가락으로 스마트폰을 조작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좌우로 휘어 실제 스마트폰의 가로 길이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휘어진 정도를 따지자면 갤럭시라운드가 더 많이 굽었다. 휘어진 정도를 나타내는 곡률반경 수치는 낮을수록 더 많이 휘었다는 뜻이다. 갤럭시라운드의 곡률 반경은 400㎜, G플렉스는 700㎜다.

○콘텐츠 몰입도는 G플렉스

올 3분기(7~9월) 797억원의 적자를 낸 LG MC사업본부(휴대폰 담당)는 G플렉스로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목표다. ‘옵티머스G’를 처음 출시했을 때처럼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 계열사의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G플렉스를 개발했다. 일반 스마트폰 시장에선 뒤지고 있지만 ‘차세대 IT먹거리’ 중 하나로 평가받는 플렉시블 스마트폰에서까지 삼성과 격차가 벌어질 순 없다는 각오다.

LG전자의 6인치 곡선형 스마트폰 G플렉스의 진가는 제품을 가로로 눕혔을 때 나온다. G플렉스는 삼성의 갤럭시라운드와 반대로 휴대폰의 위아래로 휜 형태다. 기기를 가로로 눕혀 놓으면 곡면형 OLED TV와 같은 모양이 된다. 이 같은 디자인은 사용자의 눈으로부터 화면 중심부와 측면까지 거리를 비슷하게 만들어 시청자의 몰입도를 높일 수 있다. 대화면 스마트폰으로 영화, TV를 보는 사람이 많아진 만큼 LG전자는 이를 위해 세로 방향으로 휘어진 디스플레이를 선택한 것이다.

LG는 커브드 배터리에 있어서도 삼성을 앞섰다. 휘어진 배터리를 채용한 덕분에 G플렉스는 탄성을 가지고 있다. 자유자재로 접히거나 구부러지진 않지만 스마트폰을 바닥에 놓고 누르면 휜 부분이 어느정도 펴지는 수준이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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