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검찰총장 후보자가 보유하고 있는 전남지역 토지에 대해 부동산 투기 의혹이 일고 있다.
김 후보자는 지난 3월 공직자 재산공개 당시 본인 명의로 여수시 율촌면 산수리 74번지 856㎡의 전(田)과 산수리 77번지 129㎡의 대지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또 배우자 명의로 광양시 황금동 산 187-7번지 6611㎡, 상황동 산 109-7번지 6825㎡ 등 2곳의 임야도 보유하고있다.
가액은 본인 명의 여수지역 땅이 2955만원, 배우자 명의 땅은 총 1억5017만원 등 총 1억7973만원이다.
전남과 별다른 연고가 없는 것으로 알려진 김 후보자가 이들 2곳의 땅을 산 배경을 놓고 지역에서는 부동산 투기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김 후보자가 이들 땅을 매입한 시기에 두 곳 모두 거센 부동산 투기붐이 일었기 때문이다.
김 후보자는 1984년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후 이듬해부터 1987년까지 광주지검 순천지청에서 근무했다.
김 후보자가 여수 땅을 매입한 시기는 순천을 떠난 뒤인 1988년, 부인 명의의 광양 임야는 그로부터 1년 뒤인 1989년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지역 주민들은 28일 "김 후보자가 땅을 산 시기는 여수땅은 율촌산단 배후부지로 광양땅은 광양항 배후도시부지로 개발된다며 부동산 투기바람이 거세게 불었다"고 말했다.
산수리 주민 이모씨는 "당시 산수리는 평당 4만∼5만원 하던 땅이 30만원까지 치솟았다"며 "그러나 결국 배후부지 개발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광양땅은 그후 광양항 배후도시부지로 확정됐지만 현재까지 도시개발은 이뤄지지 않은 황량한 빈터로 남아있는 상태다.
이들 땅은 가액이 크지 않은 데다 부동산 구입 후 한 번도 거래를 한 적이 없다는 점으로 미루어 보아 투기나 재산 증식 의도로는 보이지 않는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김 후보자 측은 이에 대해 "여수 땅은 순천에서 초임 근무를 할 때 노후에 집을 짓고 살면 좋겠다 싶어 매입했고 부인 명의의 광양 땅은 장인께서 돌아가신 뒤 처남 주도로 매입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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