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 '공사중단 촉구' 국토대장정 나서

입력 2013-10-28 13:29
765㎸ 송전탑 건설 문제를 놓고 한전과 경남 밀양지역 주민들이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주민 3명이 28일 공사 중단을 촉구하려고 국토 대장정에 나섰다.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는 밀양시 상동면 주민 박정규(52), 박문일(49), 정태호(37) 씨 등 3명은 이날 밀양 상동역 앞에서 출정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 가운데 박정규 씨는 송전탑 공사에 반대하며 지난 2일부터 20일간 단식 농성도 했다.


회견장에는 반대 주민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박정규 씨는 출정에 앞서 "정부와 한전은 송전탑을 세워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강탈하려 한다"면서 "이런 억울한 상황인데도 한전의 공사를 보호하는 경찰 공권력에 제대로 대항하지 못하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국토 장정으로 힘없는 주민의 아픔과 설움을 널리 알리겠다"고 강조했다.

박 씨 등은 주민들과 함께 공사 중단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주민들은 2주 일정으로 상동역을 출발해 대구, 대전, 충남, 경기 등을 거쳐 11월 9일 서울 한전 본사와 국회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들은 대장정 기간에 대구 등 주요 도시에서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공사 중단을 염원하는 촛불문화제를 열기로 했다.

밀양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최근 한전이 송전탑 공사를 위해 레미콘 차와 헬기로 콘크리트를 수송할 때 경찰이 반대 주민에게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하고 폭언을 일삼았으며 폭행하기까지 했다"고 주장, 해당 경찰관을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또 경찰 현장을 지휘하는 밀양경찰서장의 파면과 함께 국가인권위원회는 경찰의 인권 유린 행위에 대한 현장 조사를 시행하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대책위는 송전탑 현장에서 특수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구속된 박모(57) 씨의 석방을 촉구했다.

박 씨는 지난 16일 오전 단장면 바드리마을 89번 송전탑 공사현장 입구 도로에서 경찰 방호벽 사이로 트랙터를 몰고 통과하다가 오모(21) 의경에게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로 18일에 구속됐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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