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대우증권은 28일 환율과 경기모멘텀 등에 비춰 코스피지수가 박스권 장세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다면 이를 염두에 둔 투자전략 수립을 주문했다.
한치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2011년 8월 이후 형성된 박스권 상단 부근까지 올랐는데 현 시점에서 2050선 돌파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며 "박스권 장세로의 회귀를 가정한 대응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060원대를 하회했는데, 추가적인 원화 강세를 기대하기 어려워지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 강도가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이에 국내 증시의 상승 탄력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아울러 글로벌 경기 모멘텀 약화도 요인으로 꼽았다. 미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중국 등 주요 지역의 경제 지표 서프라이즈 지수가 고점을 형성한 후 하강 국면에 위치해있기 때문이다.
한국기업의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증시 둔화 전망의 근거로 들었다.
그는 "지난해 이후 분기별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이 형성된 종목들의 실적 추정치와 실제치를 비교하면 대체로 기대치를 하회하고 있다"며 "박스권 고점에 이른 코스피의 추가적인 상승을 이끌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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