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절 캐링턴 런던예술대 총장
"창의력 교육 핵심은 도전·질문…지역사회와 끊임없이 교류해야"
“창의력은 ‘실현 가능한 상상력’입니다. 예술과 과학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나이절 캐링턴 런던예술대(University of Art in London·UAL) 총장(사진)은 2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창의력을 이같이 정의내렸다. 그는 “창의력은 기업과 국가의 성장동력이 되는 ‘혁신’의 원천”이라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기는 비전이자 해결책”이라고 설명했다.
런던예술대는 영국 런던에 있는 6개 명문 예술대학이 합쳐진 종합예술대학이다. 해골 문양을 패션에 접목해 세계적 관심을 끌었던 천재 디자이너 알렉산더 맥퀸을 배출한 센트럴 세인트 마틴 예술대(Central Saint Martins College of Arts and Design)도 UAL 소속이다.
캐링턴 총장은 “창의력을 기르는 교육의 핵심은 도전과 질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학생들이 독립적으로 생각하고 스스로 질문을 던지도록 한다”며 “어떤 것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새롭게 도전하는 연습을 통해 혁신을 이뤄내는 능력을 길러준다”고 설명했다.
캐링턴 총장은 “창의력은 진공 상태에서 만들어지지 않는다”며 “순수미술, 디자인, 공연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 함께 공부하고 서로 영향을 주고 받아야 위대한 패션 디자이너가 탄생한다”고 덧붙였다. 외국인 학생이 전체 재학생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UAL은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학생들 간의 교류를 통해 창의력을 높이는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영국에서 창조산업이 발달한 이유를 이와 비슷한 문화·사회적 배경에서 찾는다. 캐링턴 총장은 △자유민주주의 체제하의 다양한 인적 구성 △창의적인 기관 및 창업에 대한 정부 지원 △수준 높은 예술대학 교육 등을 주요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영국은 창조산업의 범위로 디자인, 패션, 영화 등 총 13개 분야를 지정해 육성하고 있다.
캐링턴 총장은 창의성 향상을 위한 예술·과학 교육의 역할에 대해 “예술과 과학의 구분이 무의미해지고 있다”며 “특히 기술혁신과 기업가정신을 창출하는 데 있어 예술과 과학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고 했다. 그는 UAL의 예술·과학 석사과정(MA Art and Science)을 예로 들었다. 캐링턴 총장은 “학생들에게 예술과 과학의 여러 분야를 넘나들며 새로운 시각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영국 대학들이 창조산업을 이끈 데 대해서는 대학들이 지역적 특성에 적합한 사업 모델을 적용한 덕분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창의적인 기업과 개인이 다양한 재무적 투자자, 사회간접자본, 지역 네트워크, 교육기관 등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독특하고 창의적이며 문화적인 생태계가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캐링턴 총장은 다음달 6일 글로벌 인재포럼 특별세션Ⅲ(영국 창조산업:예술과 과학의 융합)에 참석해 영국 6개 대학 총장들과 함께 영국 창조산업을 이끈 융·복합 인재 육성 경험을 들려줄 예정이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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