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놀랍지 않은' 최대실적 행진…"최고가 회복 나선다"

입력 2013-10-25 10:13
삼성전자가 다시 한번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웃돌면서 시장의 우려를 잠재웠다.

고가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됐지만 중저가 제품군을 늘리면서 수익을 방어한 전략이 성공을 거뒀다.

25일 삼성전자는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6.08% 늘어난 10조16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4일 발표한 잠정실적 속보치보다 600억 원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3.24% 증가한 59조800억 원,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은 25.29% 늘어난 8조490억 원으로 집계됐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5%, 현금은 2분기 47조원에서 52조7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정보통신·모바일(IM)과 반도체 사업 부문이 탄탄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4분기 이후에도 두 사업 부문이 견조한 실적 개선세를 이끌 것이라는 예상이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급형 스마트폰 판매 호조에 따른 수익 개선이 갤럭시S4 등 최고사양(하이엔드)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에 따른 수익성 둔화를 상쇄했다"며 "통신 부문의 마케팅 비용이 감소한 것도 영업이익 개선에 보탬이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통신 부문 3분기 매출은 36조5700억원, 영업이익은 6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 분기보다 6% 이상 증가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신 부문은 예상보다 5000억 원가량 많은 6조7000억 원을 기록, 뛰어난 이익 방어 능력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갤럭시 S4 등 고가 스마트폰의 판매 증가세가 다소 주춤했지만 중저가 제품군이 이를 메우면서 실적이 예상보다 나아졌다는 것.

송종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특히 통신 부문 실적은 '서프라이즈'(비용 축소 효과) 수준인 반면 반도체는 예상보다 시스템 대규모집적회로(LSI) 제품 판매가 부진했다"고 평가했다.

반도체 부문 3분기 매출은 9조7400억 원, 영업이익 2조60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 2010년 2분기 이후 13분기 만에 영업이익 2조원 수준을 회복했다. D램 반도체 가격이 올라가면서 수익성도 개선됐다. 그러나 한껏 높아졌던 시장 기대에는 다소 못 미친 수준이다.

이 연구원은 "반도체 부문 3분기 영업이익이 당초 2조3000억 원 수준으로 올라올 것으로 봤는데 실제는 시스템LSI 부진으로 2조1000억원에 그쳤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4분기 시스템LSI 판매가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모바일 간섭현상을 30% 이상 줄이는 신기술인 '아이소셀'을 적용한 고화소 이미지센서 출시 등이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4분기에도 영업이익 10조원을 웃도는 실적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4분기 영업이익이 3분기보다 소폭 늘어난 10조3000억~10조7000억 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도체 부문 실적이 3분기보다 나아지면서 전체 실적을 이끌 것이라는 예상이다.

도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는 지난 9월 초 SK하이닉스의 중국 우시 공장 화재에 따른 영향으로 D램 물량이 늘어날 것"이라며 "애플 신제품 출시에 따른 시스템 LSI(대규모집적회로) 부문 실적도 증가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도 "4분기에는 통신 부문 실적이 다소 주춤하겠지만 반도체 부문 실적이 좀 더 개선되면서 전체적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다만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환율 추이에 따라 4분기 실적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실적 안정성을 확인하면서 다시 150만원선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수 있다는 것을 시장에 확인시켜줬다"며 "삼성전자 주가가 전고점 수준을 회복하는 것은 문제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일단 올해 초 기록했던 52주 최고가(158만4000원) 수준까지 열려있다는 것.

하지만 삼성전자 주가가 160만원선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도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올 초 기록했던 52주 최고가는 하이엔드 스마트폰 업황이 좋았을 때였다"며 "주가가 그 이상으로 뛰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성장 동력(모멘텀)이 나와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이민하/정혁현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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