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강인한 의지의 배우’, 한국판 포레스트 백승훈

입력 2013-10-25 10:02
수정 2013-10-25 13:29
[신나영 기자] 지난 달 인기 드라마 ‘투윅스’가 시청률 두 자리 수를 기록하며 절찬리에 막을 내렸다. 마지막 회까지 흥미와 긴장감을 잃지 않는 탄탄한 스토리로 ‘웰 메이드(well-made) 드라마’라고 불리기도 했는데. 이러한 성공작도 화려한 주연 뒤에 숨겨진 조연들의 출중한 연기가 있기에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는 법. 극중 살인범으로 몰린 이준기를 잡기 위해 나선 5명의 형사, 그들 가운데 배우 백승훈이 있었다.드라마에서 비중 있는 역할을 맡은 만큼 어느 정도 인지도를 넓힌 백승훈. 신인이지만 왠지 모를 익숙한 인상과 느낌을 가진 그와 만나 인터뷰를 나누어 보았다. “촬영할 땐 저희 형사팀이 함께 호흡이 잘 맞아 편하게 일했어요. 감독님도 너무 편하게 해주셔서 현장 분위기가 워낙 좋았고. 감독님, 스텝들, 저희 선배님들 함께 즐겁게 참여했어요. 종영되고 나니까 조금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운 마음도 들어요.”드라마 촬영이 끝나자 마자 백승훈은 국토 횡단 여행을 떠났다. 무려 219.49km의 거리를 4일 밤 내내 걸어 속초까지의 여정을 마치고 돌아왔다.“어제 막 도착했어요. 수염도 못 자르고 지저분한 채로 돌아왔죠. 사진 보여드릴게요. (웃으면서 휴대폰을 내민다) 제가 운동이나 산 타는 것, 아웃도어 활동을 좋아하거든요. 이번에 촬영하면서 문경, 안동, 보은, 부산, 각지를 돌아다녔어요. 그런 곳의 국도들이 정말 아름답고 예쁘더라고요.” 드라마 촬영 기간 내내 계속 ‘걷고 싶다’, ‘여행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그는 작품이 끝나자마자 친구와 둘이 함께 무작정 떠났다.“여기가 경기도 지나서 춘천이에요. 산도 타고 이게 사일 째인가 그럴 거에요. 발목이 너무 아프니까 유모차를 고물상에서 몰래 가져다가 짐을 넣고 산을 넘기도 했어요. 거의 미국 영화 ‘인투더와일드’에 나오는 미국 거지가 됐죠. 걸어서 터널도 지나고.”“이게 도착해서 만난 속초 바다에요. 이때 진짜 눈물이 나더라고요. 도착해서 새벽 4시에 속초시내에 들어갔어요. 당시 일출 시간이 새벽 6시 몇 분이었죠. 결국 두 시간 가까이를 내내 뛰어서 갔어요. 도착했는데 이 안에서 뭔가 ‘꾹’하고 올라 오더라고요. 그리고 나서 눈물이 막 터졌어요. 정말 감격스러웠죠.” 힘든 촬영을 마치고 휴식이 생기기가 무섭게 자신 단련을 위해 떠난 여행이었기에, 백승훈은 결국 모든 것을 한 번에 내려 놓을 수 있는 바다 앞에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제가 이렇게 딱 봤을 때는 밝잖아요. 근데 진짜 성격은 내성적인 것 같아요. 밖에서는 되게 많이 오버하고 그러는데 집에서는 내성적이고 말도 잘 안 하는 편이에요. 밝게 살려고 해요. 평소에 가지고 있던 어두운 면들이 20대 때 많이 쌓이다 보니까 이제는 밝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순수하지만 강인한 의지의 한국판 ‘포레스트 검프’장시간 웃음을 잃지 않고 인터뷰에 임하고 있는 그는 삶에서 느끼는 어려움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인생 가운데 그도 그만의 고민과 역경은 충분히 있었으리라.“어려움을 극복한다는 건 자기 안의 것을 표출해내는 거잖아요. 자기 자신에게 달려있는 문제죠. 국토를 걸어서 횡단하는 것처럼 극기도 해보고, 수많은 도전도 해보고, 자신을 이기는 여러 가지 활동들을 하면서 풀어내요.” “평소에는 한강변을 매일 뛰어요. ‘포레스트 검프’가 제 인생 최대 영화인데, 그것에 빠져서 지금도 정말 매일매일 뛰어요. 그런 활동에서 삶의 균형을 찾는 것 같아요.” 그 외에 힙합과 재즈, 소울, 펑크를 좋아하는데 집에 장비까지 마련해서 직접 연주도 하고 듣기도 한다. “어떻게 보면 ‘운동’과 ‘음악’, 약간 전형적인 취미죠.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제일 좋은 취미이기도 한 것 같아요. 제일 좋아하는 음악은 꼽기 힘들어요. 음악 들으면서 하루하루 마음에 와 닿는 음악이 있거든요. 그러면 하루가 정말 좋아져요. 이런 건 연기하는데 도움이 되기 보다는 그냥 스트레스나 노폐물을 없애는 하나의 방편이자 일종의 힐링이죠. 갈등이 많고 잡념이 많으면 연기가 안돼요. 그런 것들 없애주는 게 취미 생활인 것 같아요.”다소 충동적인 것을 좋아하는 성격은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는 행동으로 옮겨왔다. 특정 역할이나 장르, 상대 배우 등도 한정 짓고 싶지 않아하는 그다. 다만 단편영화나 독립영화 쪽으로 해서 연기 폭을 넓혀보고 싶은 생각이다. 삶의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는 배우를 꿈꾸며“캐나다에서 원래 영문학을 전공하면서 공부하고 있었는데 그림을 그리는 친구들, 또 단편 영화를 제작하는 친구들 만났어요. 그때 단편 영화를 처음 접하면서 ‘이거다’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스텝도 많지도 않고, 기획부터 제작까지 스텝과 배우 모두가 같이 만들어가잖아요. 드라마나 상업영화로 들어가면 연기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단편영화는 함께 만드는 생각이 더 많이 들어서 좋은 것 같아요.”연기는 수업을 통해 배우고 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들과 계속 만나는 것 같다고 말한다. 되도록이면 사람들을 많이 만나면서 그들의 삶의 고뇌와 기쁨, 적막하고 고요함 등의 다양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기 때문.“개인적으로 친한 사람들은 배우 친구 외에 제 개인적인 미술하는 친구, 타투하는 친구, 음악하는 친구 정말 다양해요. 예술을 전문으로 하는 친구들은 아니고, 그냥 다들 회사도 다니고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에요. 그들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나누는 게 삶에 대한 학습이자 저에게는 참 의미 있는 일이에요. 작품은 마쳤지만 백승훈은 그저 끝으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배우로서 자신을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그려내는 기회로 삼고 있었다. “앞으로 제가 더 열심히 준비 해야 될 것들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보여요. 연기에서도 그렇고, 열정에서도 그래요. 부족한 부분은 더 많이 채워 넣고, 극복 해야 할 부분도 이겨서 깨트려야죠. 또 운동을 워낙 좋아하니까 운동도 좀 더 하고, 피부 관리도 받고, 배우로서 보여드려야 할 기본적인 것들을 갖추기 위해 준비해야 될 때인 것 같아요.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는 진짜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그가 생각하는 배우는 자기 삶을 되돌아보고 다른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희로애락과 에너지를 전달해주는 엔터테이너다.“항상 성실하게, 또 즐겁게 삶을 연기하도록 하겠습니다.”(사진제공: w스타뉴스 DB / 포토그래퍼: 김형준)한경닷컴 w스타뉴스 기사제보 news@wstarnews.com▶ 티아라 소연 "오종혁과 '우결' 출연? 제의 들어온다면…" ▶ [인터뷰] 손예진, "내가 생각하는 가장 잔인한 오해는 '공범'" <!-- p style="margin:50 0 0 0" class="arti_txt6 he22" id="newsView" --><!-- sns 보내기 -->▶ 박유천 "안신애 열애설, 만난 적 있지만 교제아냐" 공식입장 ▶ 성진환, 오지은과 결혼 발표 "단 한번도 결혼 의심한 적 없어" <!-- p style="margin:50 0 0 0" class="arti_txt6 he22" id="newsView" --><!-- sns 보내기 -->▶ [포토] 손나은 '복근 살짝 드러내도 청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