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11월 출시' 신형 제네시스 미리 봤더니…

입력 2013-10-25 07:43
24일 오전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다음달 신형 제네시스(프로젝트명 DH) 출시를 앞두고 현대차가 국내 언론을 대상으로 상품 설명회를 열었다.

연구소 내 신차 품평장에 들어서자 베일을 덮고 있는 두 대의 차량이 놓여 있었다. 현대차 사내 여성 아나운서가 "신형 제네시스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고 소개하면서 베일을 벗기자 은색으로 물든 신형 제네시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행사에 초청받은 수십여명의 기자들은 신형 제네시스를 미리 만나보는 행운을 누렸다. 신차로 다가가 차를 만져보고 도어를 열고 운전석에 타보기도 했다.

신형 제네시스는 올 하반기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주목 받는 차다. 2008년 출시된 이래 6년 만에 풀 체인지(완전 변경) 모델로 나오는 신차여서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최근 온라인을 통해 스파이샷 사진이 떠돌면서 네티즌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외관 디자인은 전반적으로 더욱 각을 세워 스포츠세단 같은 이미지를 부여했다. 측면에서 보면 기아차 K9과 같이 후드가 길고 트렁크가 짧은 유럽의 고성능 세단 모습으로 설계됐다.

가장 많이 바뀐 부분은 전면부 그릴과 안개등이다. 기존 제네시스는 3줄짜리 가로형 그릴을 채택했으나 신형은 현대차 패밀리룩인 육각형의 '헥사고날 그릴'로 바꿨다.

범퍼 아래부분 안개등은 LED(발광다이오드) 6개 램프로 교체하면서 세련미를 더했다.

일부 기자들은 "앞부분 그릴 모양이 '닛산 맥시마' 같다", "실내 인테리어가 BMW와 비슷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기자는 디자인만 보면 1세대 모델보단 훨씬 나아 보였다. 하지만 독창성은 여전히 부재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현대차만의 브랜드 정체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유럽의 고성능 세단과 일정부분 닮은꼴이었기 때문.

현대차는 제네시스에 처음으로 상시 4륜 구동 방식인 'HTRAC(에이치트랙)'을 적용했다. 후륜구동 세단의 약점인 눈길과 빗길에서 주행 만족도를 강화하려는 노력이다.

또 세계에서 가장 험난한 코스로 악명 높은 독일의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 혹독한 주행 테스트를 거치면서 운동 능력을 보강했다고 한다. 독일 명차에 비해 주행 만족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적극 보완한 대목이다.

현대차는 이날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다. 내달 출시 시점에 맞춰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모델은 4338만~6394만원(일부 고급품목 제외)이었다. 신차가 풀 체인지 모델인 점을 감안하면 가격이 소폭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타깃은 역시 독일 프리미엄 세단이다. 황정렬 현대차 상무는 "독일 명차와 경쟁하겠다"며 경쟁 상대로 BMW 5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등을 지목했다.

다만 궁금증을 자아내던 제네시스 디젤 모델은 내놓지 않겠다고 밝혔다. 아무래도 제네시스 주요 고객층이 유럽 세단보단 연령층이 높아 디젤 선호도가 낮다고 판단한 듯하다.

화성=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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