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LCD BLU시장은 정체…중저가 스마트폰용은 성장 가능성

입력 2013-10-25 06:58
Cover Story - 파인텍

백라이트 유닛(BLU)업황 전망 -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선임연구위원


노트북이 대중화하기 시작한 건 2002년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5세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공장을 가동하면서부터다. 2005년부터는 7세대 LCD 패널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해 LCD TV가 브라운관 TV와 PDP TV를 대체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LCD TV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기존의 TV 시장의 강자인 소니와 파나소닉을 시장에서 밀어내고 세계 1, 2위 업체로 도약했다. PC와 LCD TV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대형 LCD 패널용 백라이트 유닛(BLU) 시장이 고속 성장했다.

○대형 LCD TV 시장 수요는 감소세

하지만 LCD TV 시장은 최근 감소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 2분기(4~6월) 중국을 제외한 LCD TV 판매량은 전년 대비 3.5% 감소했다. 미국과 서유럽은 각각 9.4%, 19.2% 줄어들었다. 평판 TV 보급률이 90%를 넘어가면서 교체 수요 이외의 신규 수요가 없어진 탓이었다. 삼성전자 TV 사업부도 이에 따른 타격을 받았다. 2분기 삼성전자 LCD TV 매출액은 전년 대비 18% 감소한 52억3000만달러에 그쳤다. 삼성전자 LCD TV 제품 가격은 지난해보다 20% 이상 떨어졌지만, 중국 등 경쟁업체에 비하면 여전히 20%가량 비싼 탓에 판매량이 2.8% 늘어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4분기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LCD TV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소비자 가격을 인하하고 있다. 비슷한 가격대라면 소비자들은 비지오, 후나이, TCL TV 제품보다는 삼성 TV를 구매할 가능성이 월등히 높다. 최근 중국 LCD TV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삼성디스플레이는 중국 쑤저우 8세대 LCD 패널 공정 양산시점을 내년 1분기에서 올해 12월로 앞당길 예정이다.

PC와 LCD TV 수요가 감소하기 시작하면서 자연히 대형 LCD 패널용 BLU 시장은 위축되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대형 LCD 패널용 BLU 시장은 제품이 표준화돼 있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낮고 가격 경쟁이 치열하다. 대형 LCD 패널용 BLU 수요는 정체 국면에 돌입했다.

○중저가 스마트폰 BLU시장 늘어날 듯

TV와 PC 시장이 축소되고 있는 반면, 스마트폰 시장은 아직 성장 국면이다. 2007년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시장에 선보인 이후 스마트폰 시장은 정보기술(IT)업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 분야다. 지난해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보다 57.9% 증가한 4억7000만대를 기록했다.

지난 4월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S4 판매량이 당초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최근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300달러 이하의 중저가 스마트폰이 기존 피처폰을 빠르게 대체하면서 지난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2억3000만대로 피처폰 판매량(2억1000만대)을 추월했다. 올해 전세계 스마트폰 수요도 지난해보다 44.1% 증가한 10억대가량으로 기대되고 있다. 2014년 스마트폰 수요도 올해보다 30% 증가한 13억대 수준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 세계 1위 사업자로 등극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2010년 2540만대에서 2012년 2억1000만대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돌입했지만, 올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대비 49.5% 증가한 3억2000만대로 예상된다. 특히 2013년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은 LCD 패널을 채용한 중저가 스마트폰이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LCD 패널을 채용한 스마트폰 비중 확대는 중소형 BLU 시장에 호재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31.7%로 세계 1위이며, 미국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중국 스마트폰 수요는 전년 대비 75% 성장한 3억1000만대로 예상되며, 미국(1억7000만대) 대비 82% 클 전망이다. LCD 패널을 채용한 스마트폰이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95%를 차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LCD 패널 스마트폰 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18.6%로 1위이며, 향후 시장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 LCD 패널 스마트폰을 확대할 예정이다.

2002년 마이크로소프트가 태블릿 PC를 선보였지만, 높은 가격과 낮은 기능성으로 인해 성공하지 못했다. 그러나 2010년 애플 아이패드가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과 앱스토어 등 높은 기능성을 제공하면서 태블릿 PC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태블릿 PC 수요는 전년 대비 117% 증가한 1억3000만대를 기록했다. 올해 태블릿 PC 수요는 전년 대비 69% 성장한 2억2000만대로 예상된다. 노트북(1억8000만대)을 추월하는 수치다.

삼성전자는 초기에 발광다이오드(OLED)를 적용한 태블릿 PC를 출시했지만, 높은 가격과 더불어 낮은 해상도로 인해 성공하지 못했다. 이후 LCD 패널을 채용한 태블릿 PC를 출시하면서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 올해 삼성전자 태블릿 PC 판매량은 지난해(1800만대)보다 2배 이상 증가한 4000만대가량으로 예상된다. 내년 삼성전자 태블릿 PC 판매량은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한 6000만대로 전망된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용 BLU는 TV와 PC의 대형 LCD 패널 BLU보다 휘도(일정한 넓이를 가진 광원 또는 빛의 반사체 표면의 밝기를 나타내는 양)도 높고 얇고 가벼워야 하기 때문에 공정이 어렵다. 또 고객의 요구 수준이 다양하고 제품 수명주기가 짧기 때문에 고객과의 관계가 중요하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선임연구위원 johnsoh@shinh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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