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소녀의 교육 꿈 이뤄준 '삼성 나눔 빌리지'

입력 2013-10-24 21:36
수정 2013-10-25 04:39
삼성전자 '디지털 빌리지'서 공부해 공대 합격한 빈민가 출신 마카토 씨
아프리카 '빌리지' 올해 가봉 등 확대


“삼성 덕분에 제 꿈을 실현할 수 있었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북부에 있는 행정수도 프리토리아의 츠와니공대 1학년생인 레파 마카토(19·사진)는 23일(현지시간) “삼성 태양광 인터넷 교실을 통해 대학에 다닐 수 있게 됐다”며 고마워했다.

마카토는 프리토리아 인근 남아공 최대 도시인 요하네스버그 빈민지역인 템비사의 포모롱고등학교에 다닐 때 현지를 찾은 삼성 직원들을 통해 컴퓨터 사용법을 처음 배웠다. 이후 열심히 공부해 지난해 남아공 수능시험인 메트릭을 통과했고 태양광 인터넷 교실의 노트북을 이용해 츠와니공대에 지원서를 내 합격했다.

마카토는 이날 요하네스버그 인근 미드랜드에서 열린 ‘삼성 나눔 디지털 빌리지’ 출범식에 특별손님으로 초대받았다. 그는 얼굴 가득 미소를 지으며 가난한 아프리카 소녀의 삶에 삼성의 태양광 인터넷 교실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생생하게 들려줬다. ‘삼성 나눔 디지털 빌리지’는 마을 형태로 의료·교육 시설을 구축해 빈곤과 질병 문제를 해소하고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젝트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기업 봉사활동의 일환으로 컨테이너에 태양광 발전시설과 전자칠판, 노트북 등을 갖춘 태양광 인터넷 교실을 아프리카 19개 국가에 보급해왔다. 인터넷 교실은 낮에는 교육시설로 활용되고, 밤에는 직업 교육이나 회의 시설로 이용된다.

삼성전자는 디지털 빌리지를 올해 안에 에티오피아, 가봉 등에도 세울 계획이다. 홍성룡 삼성전자 아프리카총괄 상무는 “디지털 빌리지에서 교육과 진료는 물론 다양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