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씀씀이 너무 컸나"…LG전자 3Q 스마트폰 마케팅비 탓에 부진

입력 2013-10-24 13:58
수정 2013-10-24 14:54
스마트폰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마케팅 씀씀이가 너무 컸던 것일까. LG전자가 3분기 시장 기대를 밑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LG전자는 3분기 매출 13조8922억원, 영업이익 2178억원을 올렸다고 24일 발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5%, 영업이익은 27% 늘었지만, 지난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 8.8%, 영업이익 54.6% 급락했다.

당초 시장에서 예상했던 영업이익은 2900억원 가량이다. 하지만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사업본부가 적자를 기록하면서 전체 실적 발목을 잡았다.

MC본부는 매출 3조 454억 원을 거뒀지만 797억 원의 영업적자를 봤다. 3분기 LTE 스마트폰 판매량은 2011년 5월 첫 LTE폰 출시 이후 사상 최대인 300만대를 기록, 전 분기 대비 30% 증가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그러나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위상 강화를 위한 마케팅 투자가 늘었다"며 "제조사간 가격 경쟁 심화로 수익성도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지난 2분기에는 효자 노릇을 했던 에어컨디셔닝&에너지숄루션(AE)사업본부도 이번 성적은 신통치 않다. 매출 9732억원, 영업이익 195억원에 그쳤다.

에어컨 시장이 비수기에 접어든데다 시장선도제품 출시를 위한 연구개발 투자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TV를 맡고 있는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 매출은 5조70억원, 영업이익은 1244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TV 시장의 역성장으로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하락했지만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확대해 2%대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

가전사업을 하는 홈어플라이언스(HA)사업본부는 매출 2조9672억원, 영업이익 1092억원을 올렸다.

성장시장에서의 수요둔화에도 불구하고 국내 시장 내 신제품 판매 호조와 북미, 중국에서의 매출 성장으로 매출은 지난해보다 3% 증가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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