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게임 개발자는 딱 봐도 게임을 좋아하게 생긴 스타일에 체크무늬 남방을 유니폼처럼 입고 다니고, 헝클어진 머리에 모자를 눌러쓰고 다닌다? 큰 오산이다. 주변에 '괜찮은 여자는 많은데, 괜찮은 남자는 다 어디 갔지?'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여자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는 '갖고 싶은 남자'들이 게임업계에 숨어있다고 말해주자. 화려한 가을야구 시즌을 맞아, 게임톡 여성 황인선 기자가 사심 가득한 기획 인터뷰로 '같이 야구장 가고 싶은' 훈남 야구 게임 개발자 F4를 만나보았다. <편집자주></p> <p>야구장에서 먹는 시원한 맥주 한 모금이 간절히 생각났던 10월 18일 금요일, 경기도 판교 NHN 엔터테인먼트 플레이뮤지엄 사옥에서 설레는 스타트를 끊었다. 까무잡잡한 얼굴과 다부진 체격으로 수줍게 인사를 건네면서 들어온 박신영 PM이 첫 타자다.
처음 만났을 땐 얼굴 가득 묻어나는 풋풋함 때문에 '막내 PM'으로만 생각되었다. 하지만 알고보니 박PM은 프로게이머로 활동해 인터뷰라면 자면서도 할 수 있을 정도로 익숙한 반전남이었다. 야구장에서 함께 치킨을 뜯고 싶은 박신영 PM과 함께 '훈남'으로 뽑힌 소감부터 그가 맡고 있는 '야구9단'에 대한 이야기까지 이야기해보았다.</p> <p>■ ''시녕신영' 훈남 개발자로 뽑힌 것, 놀랍지는 않다' </p> <p>첫 질문은 언제나 돌직구다. 우선 '훈남 개발자'로 뽑힌 소감이 어떤지에 대해 물었다. 당연히 '부끄럽네요'라는 수줍은 대답을 예상한 것과 달리 그는 '영광이다. 쑥스럽기도 하지만, 뽑아주셔서 감사하다. 그런데 사실 예전에 프로게이머로 활동할 때 '팬들이 뽑은 피부미남' 등으로 뽑힌 적도 있어서 크게 놀랍지는 않다'고 이야기해 오히려 기자를 벙찌게(?) 만들었다.</p> <p>박신영 PM은 NHN 엔터테인먼트에 입사하기 전,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2001년 KTF 매직엔스에 입단하며 프로게이머 생활을 시작한 그는, 약 4년간 선수생활을 하고 2005년 4월 은퇴를 선언했다.</p> <p>그는 '군대에 가면서 은퇴를 했다. 당시 프로게이머로 계속 활동하는 것에 대해 많이 고민을 했다. 워낙 게임을 좋아해서 선수 생활을 하는 것도 즐거웠지만, 다른 일에도 도전하고 싶어 은퇴를 결정하게 되었다'고 이야기했다.</p> <p>군대를 다녀온 후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해 서강대학교 경영학과에 입학한 그는 2012년 NHN 엔터테인먼트에 입사하였다. '종종 회사에서 알아보는 사람도 있었다. 예전에 스타크래프트를 좋아했던 분들은 아직까지 기억해주시는 것 같다.'
지금은 은퇴했지만 청순가련의 대명사인 배우 심은하를 길에서 만나면 알아볼 수 있듯, 박신영 PM의 인기는 실로 대단했다. 특히 여자팬들은 그를 아이돌 가수의 닉네임처럼 '시녕신영'이라 부를 정도로 훈훈한 외모와 게임 실력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지금도 다음 포털에 남아있는 그의 팬카페에는 2000여명이 넘는 팬들이 있을 정도다.</p> <p>그는 '한때 가장 인기가 많았을 때는 5000명이 넘어가기도 했다. 위키백과에는 어떤 분이 친절하게 정리해주셔서 기록이 남아있기도 하다'며 민망한 듯 자랑스레(?) 털어놓았다.</p> <p>■ '야구 게임에 미친 사람들이 만든 '야구9단'' </p> <p>이렇듯 큰 사랑을 받은 박 PM은 프로게이머 생활을 은퇴한 것에 후회를 하지는 않을까? 그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은 프로게이머 활동과는 완전히 다르다. 아무래도 게이머일 때는 게임을 온전히 즐기는 것이 큰 목적이었다면, 지금은 유저들이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한다. 하지만 정말 즐겁게 하고 있다. 게임을 사랑하는 유저이자 기획자로서 욕심도 많고 목표도 있어서 후회하지는 않는다'고 이야기했다.</p> <p>그렇다면 화려했던 과거를 뒤로 하고 그를 앞만 보고 달리게 만든 마력의 게임은 무엇일까? 바로 NHN 엔터테인먼트가 자체 개발해 2011년 4월부터 서비스한 야구 시뮬레이션 게임 '야구9단'이다. 박 PM이 올해 2월부터 전격 투입된 '야구9단'은 유저가 직접 감독이 되어 구단을 경영하는 웹게임이다.
그는 '야구를 정말 좋아한다. 특별히 LG 팬이다. 94년 우승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20년간 좋아했다. 돌아오는 주말 경기도 예매해놨다. 기사가 나갈 때쯤이면 어떤 결과가 되었을지 모르겠지만, 요즘은 하루종일 기분이 좋다'며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p> <p>이어 '야구게임을 담당하기 위해서는 야구에 미쳐야 한다. 특히 '야구9단'의 경우 NHN 엔터테인먼트의 자체개발 게임이다. 야구의 용어나 룰을 모르면 기획은 꿈도 못 꾼다. 현재 '야구9단'은 12명의 개발진들이 있다. 모두 야구에 미친 사람들이다. 하루종일 야구 게임만 들여다보는게 일이지만, 밥먹을 때도 야구에서 눈을 떼지 못할 정도로 뼛속까지 야구인이다'고 이야기했다.</p> <p>박 PM은 '야구9단'의 강점을 3가지 압축해서 이야기했다. '우선 PC와 모바일이 서로 호환된다는 점이다. 웹기반 게임이라 설치할 필요도 없어서 언제 어디서나 플레이 할 수 있다. 또한 일주일이 한 시즌으로 경기가 구성되어 새벽 3시부터 6시까지 진행되는 점검 시간을 제외하고는 매 시간마다 유저가 경기에 직접 개입해 작전 지시가 가능한 실시간 게임이다.'</p> <p>이어 '마지막으로 방대한 선수 데이터가 있다. 과거에 은퇴한 선수부터 사용 가능해 유저에게 선택의 폭과 게임의 재미를 넓혀주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플레이 방식이 간단하다. 라이트하면서도 코어한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p> <p>그는 '현재 시장에 나온 여러 야구게임 중 단단한 유저풀을 확보하고, 출시된 지 2년이 되었지만 처음 유저가 거의 그대로 있다는 점에서 '야구9단'의 매력이 충분히 나타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랑을 쏟아냈다.</p> <p> ■ '츤데레한 유저들의 밀당에 빠졌다'</p> <p>박 PM이 '야구9단'에서 담당하는 일은 게임 속 콘텐츠와 서비스 기획이다. 즉 유저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놀거리를 만들어주는 역할로 유저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다.</p> <p>그는 '열심히 기획한 콘텐츠를 유저들에게 보여주었을 때, 반응이 오거나 피드백이 올 때 가장 뿌듯하다. 물론 유저들이 게임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말해주지만 그것을 모두 다 반영할 수 없을 때는 안타깝다. 종종 '우리가 내는 의견을 다 흘려듣는 거 아니냐'며 서운함을 나타내는 유저들도 있다. 하지만 게시판이나 의견을 다 꼼꼼하게 살피고 있다'고 전했다.</p> <p>스포츠 게임 유저들은 유난히도 츤데레(겉으로는 차갑지만 알고 보면 따뜻하게 챙겨주는)한 성향의 사람들이 많다. 그는 '워낙 유저들이 야구를 좋아하고, 특히 '야구9단'을 오래 플레이한 경우 애정이 많은 것 같다'며 에피소드를 털어놓기도 했다.
'2주년 이벤트로 추첨을 통해 유저들에게 '야구9단'의 모델인 최희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생방송 프로그램의 방청권을 경품으로 주었다. 그런데 방송 전날까지 3분의 2가 연락이 안되고, 나머지 3분의 1도 '참석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는 반응이었다. 그야말로 멘붕(멘탈붕괴) 그 자체였다. 그래서 아는 사람을 총동원해서 데려갔는데, 막상 행사 당일 거의 모든 유저가 약속장소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 때 정말 유저들이 내 마음을 들었다 놨다한 것 같다.'</p> <p>그렇다면 능숙한 밀당(밀고 당기기)으로 박 PM을 반하게 한 유저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콘텐츠는 어떤 것이 있을까? 그는 '게임 내에 대전 콘텐츠를 더욱 활성화시키고 싶다. 유저마다 재미를 느끼는 요소는 다르지만, 다른 팀과 경기를 할 때 가장 긴장감 넘치는 플레이가 되는 것 같다. 언젠가는 꼭 넣을 것이다'며 다부지게 이야기했다.</p> <p>이어 ''야구9단'은 지금까지 꾸준한 업데이트와 이벤트를 이어왔다. 특히 포스트시즌을 맞이해 유저들이 정말 좋아할만한 이벤트와 빵빵한 경품을 준비했다. 또한 올해 말에서 내년 초 쯤에는 깜짝 놀랄만한 소식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모바일쪽에 지금보다 더 힘을 실어 유저들이 편리하게 게임을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지금처럼 츤데레한 사랑을 계속 보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p> <p>화려한 조명을 받는 프로게이머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으로, 그리고 학생에서 야구 게임 PM까지 새로운 분야에 도전을 거듭한 박 PM에게 '야구9단'은 어떤 게임일까?
그는 ''야구9단'은 '생활'이라고 생각한다. 생활이 된다는 것은 얼핏 보기엔 거창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프로게이머에서 야구 게임 PM까지 다양한 일을 하면서 어떤 일이 사소한 생활 속 일부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애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야구9단'이 더욱더 유저들의 사랑을 먹고 쑥쑥 자라 사소한 생활 속 일부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p> <p>한경닷컴 게임톡 황인선 기자 enutty415@gmail.co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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