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호 에버온 대표 "가까운 충전소에 사용한 전기차 반납하는 원웨이 시스템 갖춰야"

입력 2013-10-24 06:58
“원웨이(one-way) 시스템을 갖춰야 전기자동차의 카셰어링(자동차 공유) 서비스도 활성화 될 겁니다.”

기아자동차 레이EV(전기차)로 ‘시티카(전기차 셰어링 서비스)’ 사업에 뛰어든 (주)에버온의 송기호 대표(사진)는 지난 18일 기자와 만나 “편도(원웨이) 서비스 도입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원웨이 서비스는 전기차를 이용하는 고객이 차를 빌린 충전소(시티존)로 돌아올 필요 없이 목적지에 가까운 충전소에 차를 반납하는 이용법을 말한다. 현재 시티카는 차를 빌리면 최초 빌린 장소에 차를 반납해야 하는 투웨이 방식으로 운영된다.송 대표는 “아직까지는 서울 도심에 주차공간이 부족해 원웨이 이용이 불가능하다”며 “현재 대당 한 곳뿐인 주차공간이 2배 이상 확보돼야 편도 서비스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차 중엔 배터리를 충전해야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는 전기차 특성이 반영된 것이다. 이 회사는 서울 도심 역세권 주변에 시티존 47곳을 운영 중이다. 앞으로 시티존을 더 늘려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송 대표는 시티카의 장점으로 택시보다 싼 교통비를 꼽았다. 회원제로 운영되는 시티카의 기본 요금은 1시간에 최저 6300원이다. 밤 10시부터 다음날 아침 9시까지 이용하는 심야요금은 주행거리 20㎞ 미만일 경우 1만원만 내면 된다. 그는 “지난 6개월 동안 레이 전기차 셰어링 사업을 해보니 20대 후반에서 30대 후반 연령층이 주요 고객이었다”며 “시티카를 이용한 고객 70~80%는 재구매 고객”이라고 설명했다.

에버온은 환경부와 서울시의 보조금 1500만원을 각각 지원받아 4500만원인 레이EV를 1500만원에 구입했다. 보유 대수는 120대로 올해 말까지 르노삼성 SM3 Z.E. 전기차를 120~150대 정도 사들일 예정이다. 손익분기점(BEP)을 맞추려면 앞으로 750~1000대가량은 확보해야 한다는 게 송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전기차 대중화에 대해선 “한 번 충전으로 250~300㎞ 장거리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가 나올 때면 일반인 구매도 급증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전기차 판매가 늘어나 규모의 경제가 실현된다면 전체 자동차 산업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0% 가까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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