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국내 자동차 시장에 선보인 신차들…폴로·A클래스·주크…소형차가 트렌드 주도

입력 2013-10-24 06:58
2013년 국내 자동차 시장엔 처음 보는 ‘새 얼굴(신차)’이 유난히 많다. 풀 체인지(완전 변경) 또는 페이스 리프트(부분 변경) 모델이 아닌 뉴페이스 모델이 잇따라 나왔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보다는 수입차 메이커들이 다양한 모델을 많이 출시했다. 올 한 해 어떤 자동차가 나왔는지 살펴봤다.

○상반기 폴로 ‘웃고’ 피아트 ‘울고’


올해 가장 주목받은 신차는 폭스바겐의 소형차 폴로와 ‘이탈리아의 국민차’로 불리는 피아트를 꼽을 수 있다. 폴로는 베스트셀링카 골프보다 한 체급 낮은 모델로 국내 시장엔 1.6 디젤 모델이 나와 젊은 층의 관심을 모았다. 지난 4월 출시 이후 9월까지 6개월간 총 1064대가 신규 등록됐는데 기대 이상의 성공적인 출시였다는 평가다. 가격은 2490만원으로 2000만원대 소형 수입차는 한국 시장에서 실패할 확률이 높다는 편견을 깼다.

하지만 신규 브랜드로 출범한 피아트는 참패했다. 올 들어 9월까지 피아트 자동차 판매량은 309대로 수입차 브랜드 순위 19위를 기록했다. 배기량 1368㏄ 피아트 500은 2690만원과 3300만원 두 종류로 나와 올 3분기까지 260대 팔리는 데 그쳤다. 캐딜락이 야심차게 선보인 ‘북미 올해의 차’ ATS도 한국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올 3분기까지 ATS 판매대수는 60여대에 그치면서 부진했다.

○신차 트렌드 소형차가 주도

올해 자동차 업계엔 소형차가 새로운 신차 라인을 주도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폭스바겐 폴로와 피아트 친퀘첸토뿐만 아니라 메르세데스 벤츠의 엔트리급 모델인 A클래스, 닛산 주크 등이 모두 소형차급에 속한다.

수입차 시장에선 20~30대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해 업체들이 소형차 출시 비중을 늘리고 있는 추세다. 벤츠코리아가 3490만원까지 가격을 낮춘 A클래스는 젊은 층을 공략하는 대표적인 수입차다. 한국닛산이 이달부터 공식 판매하는 주크는 차값이 2690만~2890만원으로 ‘박스카’ 큐브에 이어 2000만원대로 나왔다.

○하반기에도 신생 모델 잇따라


수입차 업체들은 하반기 들어서도 신차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재규어코리아는 지난 8월 2인승 스포츠카 ‘F-타입’을 공개하고 판매에 나섰다. 이 차는 1960년대 스포츠카의 혁명을 이룬 E-타입의 후속작으로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로 불리는 이안 칼럼에 의해 40년 만에 부활했다.

한국도요타는 이달부터 자사 브랜드 최고급 세단인 배기량 3500㏄급 아발론을 팔고 있다. 캠리보다 윗등급인 아발론은 지난해 미국에서 먼저 공개됐으며 한국엔 4세대 모델이 처음 선보였다. 판매 가격은 4940만원으로 국산차 제네시스와 그랜저 고객을 겨냥하고 있다.


BMW코리아는 한국인 디자이너 강원규 씨가 참여한 4시리즈 쿠페를 지난 17일 내놨다. 4시리즈가 한국 땅을 밟은 것은 처음이다. 4시리즈 쿠페는 3시리즈 쿠페의 모습과 연장선상에 있는 모델이다. 국내엔 디젤 모델인 420d, 가솔린 모델 428i 두 종류로 나왔다.

국내 완성차 업체가 내놓을 모델 중에선 르노삼성의 QM3가 주목받고 있다. 프랑스 르노의 스페인 공장에서 수입해서 연말에 판매할 차량으로 국내엔 디젤 모델이 들어온다. 향후 소비자 반응에 따라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 생산할 수도 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