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와 서울 강북지역에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확대하고 지속적으로 투자할 계획입니다.”
데이비드 블랙홀 재규어 랜드로버 아시아·태평양 총괄 대표(사진)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에 대한 투자 확대 계획을 밝혔다. 그는 “올 들어 9월까지 재규어 랜드로버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전년 동기보다 16% 증가한 27만여대를 판매했고 매출은 38%가량 늘었다”며 “이 중 한국은 60% 이상 성장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평균 성장률의 2배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재규어 입장에서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큰 시장이며 풀사이즈 세단인 XJ 판매 대수가 미국, 영국, 중국에 이어 4위”라며 “현재 12개인 전시장과 14개인 서비스센터 규모와 개수를 늘리기 위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여년간 자동차 업계에 몸 담고 있는 블랙홀 대표는 1997년 미국 포드의 마케팅 본부장, 2004년 3월 재규어 호주 지사 총괄 사장을 거쳐 2006년 6월 아시아·태평양 총괄 대표 자리에 올랐다. 호주 출신인 그는 현대·기아자동차에 대해 “배기량이 크고 연비가 좋지 않은 모델이 주로 팔리던 호주 시장에서 연비가 좋은 중소형차 모델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호주는 판매차종 가운데 80%가 수입차이기 때문에 한국과 호주 간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면 가격 경쟁력을 갖춰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랙홀 대표는 “자동차 회사가 성공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제품”이라며 “생산 판매 정비 등 여러 가지 부문이 있지만 우수한 품질을 기반으로 소비자에게 필요한 제품을 정확한 시기에 정확한 곳으로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계획에 대해 “올해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출품한 지능형 알루미늄 구조의 콘셉트카 C-X17을 바탕으로 2015년에 새로운 소형 스포츠 세단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이 부분의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BMW 3시리즈, 아우디 A5와 정면 승부를 벌이겠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