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英 연구팀 쥐 실험 성공
미국과 영국의 공동연구팀이 사람의 모근(두피 속에 들어가 있는 머리카락의 뿌리 부분)을 배양해 새로운 머리카락을 자라게 하는 연구에 성공했다.
기존 약물치료나 탈모이식으로는 불완전했던 대머리 치료 가능성을 크게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컬럼비아의대와 영국 더럼대 공동연구팀이 사람 머리카락의 모근을 배양해 새롭게 머리카락이 자라게 하는 실험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임상 참가자 7명의 뒷머리 쪽 모근을 채취해 이를 사람의 피부조직에 심었다. 이후 이 피부조직을 떼어내 실험쥐의 등 부위에 접목시켰다. 그 결과 총 7마리의 실험쥐 가운데 5마리의 등에서 모낭이 형성돼 새로운 머리카락이 자라났다.
기존에는 탈모약을 복용한다든가, 머리가 빠지는 부위에 인공모를 이식하는 방법이 유일한 탈모 치료 방법이었다. 모근을 인체에서 채취했을 때 그 성질을 잃고 일반 피부조직으로 변형을 일으키면서 모근을 재생시키는 것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게재됐다.
상용화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성공한 5마리 쥐의 유전자 발현율이 22%에 불과한데다 이런 방식이 임상에서도 가능할지는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콜린 야호다 더럼대 교수는 “인간에게 이런 배양·이식법을 적용했을 때 머리카락이 같은 형태·크기·각도로 자랄지는 아직 모른다”며 “하지만 우리가 탈모의 새로운 치료 방향을 제시한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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