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을 사랑한 게임들 '파워 러브콜' 왜?

입력 2013-10-21 10:05
수정 2013-10-21 18:51
<p>일주일의 요일을 웹툰으로 알 만큼 웹툰마니아로 자타공인하는 신인영(가명) 씨는 어느날 재밌는 사실을 발견했다. 바로 웹툰 마지막에 '게임 광고'가 생긴 것이다. 처음에는 하나둘 보이기 시작하더니, 어느 순간부터 대량으로 많아져 광고가 붙지 않은 웹툰을 찾기가 어려워졌다. 여기에 '게임 브랜드툰'까지 생기며 가히 웹툰 게임 시대가 열렸다. 도대체 왜 게임은 웹툰을 사랑하는 걸까?</p> <p>■ 스마트폰 게임 광고 '튀어야 산다'</p> <p>스마트폰 게임의 경우 광고를 하기 참 애매하다. 그렇다고 아예 광고를 하지 않으면 셀 수 없이 쏟아지는 스마트폰 게임 사이에서 돋보일 수가 없다. 스마트폰 게임 역시 아이돌 그룹처럼 처음 데뷔했을 때 스퍼트를 올려 튀지 않으면 오래 살아남기 힘들다.</p> <p>온라인 게임의 경우 컴퓨터를 켰을 때만 플레이할 수 있기 때문에 PC방에 광고를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한 방대한 스토리라인으로 영화관에서 화려한 그래픽을 자랑할 수도 있다. ▲ '블레이드 & 소울'의 영화관 광고 하지만 스마트폰 게임의 경우 대개는 쉽고 간단한 게임성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영화관에 광고를 하는 것은 단편 시로 대하드라마를 만드는 일만큼이나 어렵다.</p> <p>게다가 스마트폰 게임 최대의 장점인 '언제, 어디서나, 바로' 할 수 있는 이 세 가지를 충족시킬 수 있는 광고는 많지 않다. 하지만 웹툰은 예외다. 이 세 가지 요건을 만족시킬 뿐만 아니라 특정 타겟을 겨냥할 수도 있다. 애타게 찾았던 스마트폰 광고 금광을 드디어 발견한 것이다.</p> <p>■ ''언제, 어디서나, 바로 그리고 누구나'를 충족시키는 웹툰' </p> <p>웹툰의 시대는 스마트폰의 시대와 함께 열렸다. 만화를 좋아하는 이들도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전에는 웹툰을 많이 즐기지 않았다. 하지만 웹툰 전용 어플이 따로 나오고, 웹에서보다 검색이 편리해지면서 접근성이 쉬워졌다. 마니아 아니라도 웹툰을 가볍게 즐길 수 있다.</p> <p>웹툰의 광고는 '언제, 어디서, 바로'를 충족시켜준다. 특정한 곳에 부착되는 광고가 아니라, 항상 손 안에 스마트폰을 따라다니는 광고일 뿐만 아니라, 우연히 발견하는 광고가 아니라 필연적으로 발견하는 광고다. 광고를 터치하면 바로 게임을 다운받을 수 있어 바로 게임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p> <p>특정 타겟층을 정확하게 겨냥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스마트폰 게임 광고로 한동안 유행해 지금까지도 많이 쓰이는 방법으로는 '지하철 배너'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을 하거나 열차를 기다리면서 게임을 즐기기 때문이다. ▲지하철 선릉역 '다함꼐 맞고퐁' 광고 하지만 지하철 광고의 경우 불특정 다수를 겨냥하기 때문에, 특정 타겟을 겨냥하기는 어려워 전환율이 높지 않다. 따라서 지하철 광고가 명동에서 고3 학생을 찾는 것이라면, 웹툰은 고등학교 운동장에서 고3 학생을 찾는 것과 같다.</p> <p>■ 정해진 요일 연재와 게임 출시-업데이트 연동 '광고 효과'</p> <p>웹툰의 경우 드라마, 코믹, 액션, 일상 등 장르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이런 장르에 따라 유저층도 대략적으로 나눌 수 있다. 아무래도 알콩달콩한 캠퍼스 커플의 이야기는 여성 유저의 공감을 많이 받을 수 있다. 병맛(이상하고 말이 안되는 내용)으로 승부하는 웹툰의 경우 남성 유저들에게 사랑을 받는다.</p> 게임 장르 타겟 웹툰 장르 액션 RPG 남성 코믹, 스포츠 SNG, 퍼즐 여성 일상, 드라마 <p style='text-align: justify'>만약 20~30대 여성 유저를 타겟으로 하는 SNG라면 드라마나 일상 장르 웹툰에, 10~20대 남성을 타겟으로 하는 액션 RPG라면 코믹이나 스포츠 장르 웹툰에 광고를 실을 수 있다. 동시에 게임이 대충 어떤 분위기의 게임인지 웹툰의 분위기나 그림을 통해 짐작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p> <p> ▲ 네이버 웹툰 '낢이사는이야기' 속 '룰더스카이:꽃보다룰스' </p> <p style='text-align: justify'>또한 웹툰은 고정 연재물이기 때문에, 정해진 요일에 칼같이 올라온다. 따라서 게임의 출시일 혹은 업데이트 시기와 맞춰 광고를 올린다면 효과를 더 높일 수 있다.</p> <p style='text-align: justify'>임재환 넥슨 모바일사업팀 과장은 ''판타지러너즈 for Kakao' 출시 초기에 여러 인기 웹툰과 프로모션을 진행하여 긍정적인 효과를 얻었고, 인기 웹툰의 독자층의 연령대와 '판타지러너즈'의 타겟층이 맞아 초기 주목도를 끄는데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p> <p style='text-align: justify'>■ '작가 믿고 하는 게임' 충성 유저와 설득력 있는 스토리텔링 </p> <p style='text-align: justify'>웹툰의 중요한 포인트로 독자들의 '충성도'를 빼놓을 수 없다. 보통 일주일에 한두 번 올라오는 웹툰을 5년 넘게 본 사람도 있는 만큼 웹툰 독자들의 충성도가 매우 높다. 작가의 사정으로 몇 달간 휴재를 하더라도, 독자들은 이해하며 기다려줄 정도로 애정을 가지고 있다. 독자에게 웹툰 작가는 '스타'와 마찬가지다.</p> <p style='text-align: justify'>따라서 작가들의 모든 행동은 항상 독자들에게 핫이슈가 된다. 한 웹툰 작가의 경우 평소 즐겨 하는 온라인 게임과 관련된 내용을 웹툰에 여러 번 넣었다. 이에 독자들은 게임 속 작가의 아이디를 알아내려 하는 등 게임에 큰 관심을 가지기도 했다.</p> <p style='text-align: justify'>이런 독자들의 충성도를 통해 '작가를 믿고 하는 게임'의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가 광고하는 게임이므로 자연스럽게 호기심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인기 연예인이 착용하는 신발과 옷이 큰 인기를 끌며 순식간에 품절되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p> <p> ▲ 네이버 웹툰 '용이산다' 속 '포코팡' </p> <p style='text-align: justify'>또한 웹툰 역시 하나의 스토리를 기반으로 하는 시각적 콘텐츠로 게임의 특징을 한눈에 나타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 게임은 SNG로 친구와 함께 할 때 더 재밌습니다'라고 말하는 것보다 인기 웹툰의 주인공 남녀가 '선배~ 무슨 게임을 이렇게 재밌게 해?', '같이 하자! 내가 초대해줄게'라는 말풍선 두 개가 훨씬 설득력 있고 직관적이다.</p> <p style='text-align: justify'>■ '일주일에 한 컷, 너무 비싼 감도 있어' </p> <p style='text-align: justify'>하지만 웹툰을 통한 광고가 100%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선 가장 예민하면서도 중요한 비용 문제를 볼 때, 결코 저렴한 가격은 아니다. 물론 작가들의 만화 한 컷을 돈으로 환산할 수는 없지만, 광고로 약 일주일 정도의 짧은 기간 동안 웹툰의 마지막에 한 컷이 올라간다는 점을 볼 때 비용이 비싼 감이 없지 않다.</p> <p style='text-align: justify'>또한 인기 작가의 경우 한 게임의 광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게임의 광고를 하면서 독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어느 독자는 '마지막 게임 광고가 웹툰의 흐름을 깨는 것 같다'며 불평을 하기도 했다. 특히 신작 게임이 쏟아지는 시기에는 웹툰을 보는 것인지, 게임 광고를 보는 것인지 모를 만큼 모든 웹툰에 첨부된 광고 때문에 독자의 입장에서 짜증이 날 수밖에 없었다.</p> <p> ▲ 네이버 웹툰 '놓지마 정신줄' 속 '포코팡' ▲ '몬스터길들이기' 속 네이버 웹툰 '놓지마 정신줄' 그러나 확실한 것은 웹툰과 스마트폰 게임의 만남은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스마트폰 게임은 꼭 맞는 광고 방법을 찾았고, 웹툰은 연재 외에도 새롭게 유저들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것이다.</p> <p style='text-align: justify'>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최근 모바일게임 광고의 효과를 보면 리워드 인기는 시들하다. 가장 확실한 효과는 웹툰이다. 그리고 카톡의 스티커와 인기 게임 유저 풀을 가진 대형 게임사의 크로스마케팅이 그 다음'이라고 말했다.</p> <p style='text-align: justify'>유저와 독자의 연령층과 선호도가 찰떡궁합으로 딱 맞은 웹툰과 스마트폰 게임, 두 콘텐츠가 만나 새로운 길을 열었다.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p> <p style='text-align: justify'>한경닷컴 게임톡 황인선 기자 enutty415@gmail.co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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