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점포] 성남시 분당구 금곡동 오리고기전문점 '덕맨', 건강과 맛 추구하는 웰빙족이 주고객

입력 2013-10-21 06:58
레스토랑 분위기로 2030도 사로잡아


오리고기전문점 하면 쉽게 떠오르는 이미지가 오리 특유의 냄새, 시니어층 음식, 도시 외곽의 가든형 식당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오리고기전문점은 20~30대 젊은 고객들에게 외면당하기 일쑤다. 하지만 오리고기라도 어떻게 조리하느냐에 따라 소비자들의 고정관념을 깰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가게가 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금곡동 미금역 주변에 있는 오리고기전문점 ‘덕맨’이 바로 그런 곳이다. 이 가게는 다이닝 레스토랑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젊은 고객들이 거부감 없이 드나들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 점포를 운영하는 이희석 점주(40·사진)는 ‘숙성 오리구이 전문점’이라는 점을 특히 강조한다. 숙성 오리고기는 냉장 상태에서 저온으로 숙성시키기 때문에 고기가 부드럽고 잡내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이 가게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덕맨 부추구이’다. 생오리고기에 버섯, 양파, 마늘 등 채소와 참기름으로 무쳐낸 부추를 올려 구워내는 메뉴로 다 먹고 남은 양념으로 볶음밥까지 만들어 먹는다. 서비스로 나오는 된장 수제비는 이 점포에서 개발한 메뉴로 개운한 맛이 일품이다. 부추구이 외에 매콤오리주물럭과 오리백숙이 있다.

부추구이가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있다면 매콤오리주물럭과 오리백숙은 중장년층에 인기 있다. 점심 메뉴로는 진칼국수 전골과 오리 비빔밥이 잘 팔린다. 오리육수에 새우 등 각종 해물을 넣고 끓이는 진칼국수전골과 6가지 채소와 오리고기를 넣고 비벼먹는 오리 비빔밥은 하루에 80그릇 이상 팔린다.

이 점포는 오전 11시에서 오후 11시까지 운영된다. 오전 11시에서 오후 5시까지는 40대 이상의 고객이 많고, 6시 이후부터는 20~30대 고객이 많다. 때문에 주 고객층인 20~30대를 위해 인테리어 디자인에 더욱 신경을 썼다. 외관은 커피전문점에서 많이 사용하는 접히는 문인 폴딩 도어를 이용해 언제든지 점포 전면을 개방할 수 있게 했다. 내부는 최근의 인테리어 트렌드인 빈티지를 접목하고 유럽의 술집에서 볼 수 있는 액자들을 이용해 재미있는 사진을 걸어 놓았다. 주방도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오픈 주방을 설치, 깔끔한 조리과정을 그대로 보여준다.

모든 오리고기는 투명한 자수정 불판으로 구워먹는데 이 자수정 불판은 원적외선과 음이온을 방출해 고기를 구우면 냄새가 나지 않고 잘 타지 않는다. 자수정 불판은 세척도 쉽다.

이 점주는 오리고기가 건강식이라는 인식 덕분에 매출이 꾸준하다고 말했다. “오리고기에 많이 들어 있는 불포화지방산이 혈류 이동을 활발하게 하는 작용을 합니다. 부추는 동의보감에서 피를 깨끗하게 하는 성질이 있다고 했으니 오리와 부추는 궁합이 잘 맞는 음식이죠. 그래서 주요 고객은 건강과 맛을 함께 추구하는 웰빙족들입니다.” 점포 규모는 145㎡(약 44평)로 하루평균 매출이 200만원이며 한 달 순이익이 1800만원에 이른다. (031)718-0061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




▶[화제] "초당 12만원" 버는 사람들...충격
▶ 별장으로 쓰면서 은행이자 3배 수익 받는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