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CEO는 미결수 같은 존재…힐링이 필요해"

입력 2013-10-21 05:31
이승완 대덕이노폴리스벤처협회장

25일 제1회 'CEO데이' 열어
200여 중소·벤처 CEO 교류


“최고경영자(CEO)는 미결수 같은 존재입니다. 항상 무한책임이 강조되고 젊은 직원들 눈치 보기도 버겁지요. 그 노고는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CEO 데이’를 만들어 한바탕 잔치를 벌일 계획입니다.”

이승완 대덕이노폴리스벤처협회 회장(59·사진)은 오는 25일 열릴 제1회 CEO 데이 준비로 눈코 뜰 새 없다. ‘으랏차차 CEO, 파이팅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CEO 데이는 이 회장이 대회장 섭외부터 초청인사까지 하나하나 기획하고 준비하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대한민국 미래창조 전진기지인 대전에서 전국 중소·벤처기업 CEO를 초청해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서로 교류하고 화합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대회에는 전국 200여명의 CEO가 참석할 예정이다. 이상목 미래창조과학부 제1차관의 축사로 시작해 ‘CEO의 날’ 선포식에 이어 패널 5명이 ‘나는 대한민국 CEO다’라는 주제로 토크쇼를 펼친다. 패션쇼를 본뜬 제품쇼, 포토제닉 상, 가장 젊은 영 CEO 상 등도 기획했다.

이 회장은 “근로자의 날, 노인의 날 등은 있지만 CEO들을 위한 행사나 기념일은 없다”며 “우리끼리 모여 서로 격려도 하고 다시 용기를 내는 날이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CEO와 발음이 가장 가까운 10월25일을 CEO 데이로 정했다는 그는 “전국 9개 지역 벤처협회 소속 기업들 사정이 비슷하겠지만 특히 대전은 1300개의 벤처기업 중 20명 미만 종사자 비율이 87%에 달한다”며 “CEO들은 우수인력 확보를 위해 직원 비위를 맞춰야 하는 등 항상 을의 입장, 빛 좋은 개살구”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벤처기업의 어려움으로 서로 간의 네트워크 부재를 꼽았다. 그는 “선도 벤처기업과 후발 벤처기업 간에 격차가 너무 크다”며 “정기적이고 지속적인 만남의 장을 통해 공통 의견을 관련 부처나 지방자치단체에 적극 개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2002년부터 한국원자력연구원 연구소 기업인 서울프로폴리스 대표를 맡고 있다. 남양알로에에서 상무이사까지 지낸 터라 건강식품분야는 자신 있었다. 이 회사는 6건의 특허 기술이 녹아든 수용성 프로폴리스로 화장품, 건강식품, 생활용품 등을 생산하고 있다. 에탄올(주정 또는 알코올)이 없어 인도네시아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 등 주로 무슬림 국가에 수출하고 있다. 그는 2007년부터 20여개국으로 구성된 세계 프로폴리스 사이언스 포럼 회장을 맡으면서 2015년 대전에서 70여개국 1만명 이상이 참가할 세계양봉대회를 유치하기도 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