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007 잠수함車' 시동 건다

입력 2013-10-20 21:36
수정 2013-10-21 03:49
영화소품 구입해 실제車로 제작 계획


미국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엘론 머스크가 007 영화에 나왔던 ‘잠수함 자동차’(사진)를 구입해 이를 실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18일(현지시간) CNN머니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달 영국 런던에서 열린 경매를 통해 1977년 개봉된 007영화 ‘나를 사랑한 스파이’에 등장했던 잠수함 자동차를 샀다. 낙찰 가격은 92만167달러(약 9억7700만원). 영화 촬영 당시에 쓰인 총 6대의 자동차 가운데 한 대다. 이 잠수함 자동차는 물에 들어갈 수는 있지만 ‘습식 잠수정’이어서 실내에도 물이 차기 때문에 운전자는 마스크를 끼고 산소탱크를 이용해 숨을 쉬어야 했다.

머스크는 테슬라를 통해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이 영화 소품을 실제로 운전할 수 있는 자동차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땅에서는 자동차이지만 물에서는 잠수함으로 변하는 진짜 물건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는 “테슬라의 전기구동장치를 이용해 실제로 (자동차에서 잠수함으로) 변신할 수 있게 만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영화 ‘아이언맨’의 실제 모델이기도 한 머스크는 미국에서 가장 혁신적인 사업가로 화제를 몰고 다니는 인물이다. 최근에는 서울과 뉴욕 정도의 거리를 2시간 내에 주파할 수 있는 초음속 진공 열차 하이퍼루프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또 2002년 세계 최초 민간 우주화물회사 스페이스X를 설립해 회장을 맡고 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