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락앤락 '헬로베베'브랜드로 50조원 中유아제품 시장 공략

입력 2013-10-20 21:28
안병국 락앤락 중국총괄 사장

고급화로 현지업체와 차별…판매가 20~30% 더 받아


“50조원 규모의 중국 유아용품 시장은 락앤락의 차세대 성장동력이 될 것입니다. 락앤락의 목표는 중국에서 ‘유아용품 종합브랜드’로 자리잡는 겁니다.”

지난 18일 중국 상하이에서 만난 안병국 락앤락 중국총괄 사장(사진)은 “한 자녀만 낳는 중국 가정은 유아용품에 대해서는 지출을 아끼지 않는다”며 “주요 도시뿐만 아니라 소득수준이 낮은 시골에서도 아이를 위해서라면 비싸더라도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락앤락은 지난 3월 중국에서 영·유아용품 브랜드 ‘헬로베베(Hello, Bebe)’를 새로 내놨다. 젖병, 기저귀, 물티슈 등 각종 유아용품을 판매하고 있다. 할인마트 등 주요 유통점에서 ‘락앤락이 만든 유아용품 헬로베베’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주방용 밀폐용기를 제조·판매하던 이 회사가 유아용품 시장에 뛰어든 것은 ‘품목 확장이 쉽고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유아용품 시장 경쟁이 워낙 치열하기 때문에 락앤락이 뛰어들고 있지 않지만 중국은 다르다는 것이다.

락앤락은 기존 시판 용품에 비해 헬로베베 가격을 20~30%가량 비싸게 내놓았다. 젖병은 안전한 내열유리, 가벼운 용량, 유아 두뇌 발달을 도와주는 엠보싱 실리콘 덮개 등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썼다. 고급화 및 차별화 전략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금세 입소문이 퍼질 것이라는 게 락앤락의 판단이다.

락앤락은 직접 영업에 뛰어들기보다는 상하이, 셴양, 다롄 등 주요 대도시에 있는 도매상을 통해 촘촘하게 뻗어나가는 방법을 택했다. 헬로베베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하니 예상했던 것보다 효과가 빨리 나오고 있다고 회사 측은 평가했다.

중국 4대 유아용품 체인 중 하나인 아잉스에서는 지난달 헬로베베가 일본 피죤 다음으로 많은 매출을 기록했다. 이달 말부터는 1800여개 산부인과에서 제품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안 사장은 “헬로베베 브랜드 매출은 향후 5년간 매년 2배씩 성장할 것”으로 자신했다. 화장품, 의류 등 다양한 품목을 아웃소싱으로 조달해 상품군을 늘리기로 했다. 3세 이하를 대상으로 하는 헬로베베뿐만 아니라 ‘헬로키즈(4~12세)’, ‘헬로틴즈(13~18세)’, ‘헬로해피(결혼준비자)’, 헬로포에버(노인층)’등 소비자의 생애주기별로 맞춤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브랜드 전략을 가져갈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중국에서만 매출 2600억원을 올렸다. 락앤락 전체 매출의 51%를 차지한다. 삼성SDI 중국법인 출신인 안 사장은 지인의 소개로 김준일 락앤락 회장을 만나 의기투합해 락앤락에 합류했으며 2008년부터 락앤락의 중국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상하이=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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