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실 경영을 지속하면서 해외 진출과 대북사업 재개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하겠습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사진)이 취임 10주년을 맞아 그룹 임직원에게 내놓은 새로운 10년을 향한 경영전략 메시지다.
현 회장은 2003년 작고한 남편 정몽헌 회장의 뒤를 이어 현대그룹 수장을 맡은 지 21일로 10년을 맞았다. 현대그룹은 대내외 여건이 어려운 점을 고려해 별도의 10주년 행사를 마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 회장은 지난 10년간 현대그룹 매출을 2.4배, 자산 규모는 3.5배 늘렸다. 현대상선과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증권 등을 거느린 현대그룹 매출은 2003년 5조원에서 지난해 12조원으로 증가했고, 자산은 8조원에서 28조원으로 커졌다.
현 회장은 임직원에게 해외 진출을 가속화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최근 “중국 브라질 인도 러시아 중동 등 이머징 마켓을 중심으로 해외시장에 적극 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현대상선은 지난 5월부터 세계 최대 해운동맹 ‘G6’와의 협력을 기존 유럽에서 미주 지역까지 확대했다. 내년 말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컨테이너 터미널도 개장할 예정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연말까지 베트남과 아프리카에 해외법인을 세우기로 한 데 이어 내년 3월엔 브라질에 현지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브라질사업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인정받아 현 회장은 지난 9월에는 브라질 정부로부터 ‘리오 브랑코’ 훈장을 받기도 했다.
현 회장은 중단된 지 5년째인 금강산 관광사업 재개 등 대북사업 정상화를 위해서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현 회장은 올 신년사에서 “현대그룹은 단순한 이윤 추구를 넘어 남북 소통의 물꼬를 튼 자랑스러운 역사를 갖고 있는 기업”이라며 “대북사업 재개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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