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유행하는 발열성 질환인 쓰쓰가무시증과 신증후군출혈열이 기승할 조짐을 보임에 따라 보건당국이 주의를 당부했다.
20일 질병관리본부와 충북도에 따르면 올해 도내에서 두통·발진·오한 등의 감기증세로 병원을 찾았다가 쓰쓰가무시증이나 신증후군출혈열 판정을 받은 환자는 35명이다. 쓰쓰가무시증이 22명, 신증후군출혈열은 13명이다.
이 중 절반에 가까운 13명(쓰쓰가무시증 11명, 신증후군출혈열 2명)은 등산이나 체육행사 등으로 야외활동이 많은 이달에 집중됐다.
들쥐의 털 진드기가 옮기는 쓰쓰가무시증은 대개 1∼3주 잠복기를 거친 뒤 기관지염·폐렴·심근염·수막염 등으로 악화되기도 한다. 털 진두기 유충이 주로 9~11월 활동하기 때문에 쓰쓰가무시증도 환자도 이때 많이 발생한다.
등줄쥐의 배설물 속 바이러스가 옮기는 신증후군출혈열과 동물의 소변(주로 쥐)을 통해 전파되는 렙토스피라증도 경과는 비슷하다.
이들 질환의 특징은 감기와 비슷한 증세로 시작된다는 점이다. 대부분 1주일가량 치료받으면 회복되지만, 시기를 놓쳐 악화되면 사망할 수도 있다.
충북도청 질병관리팀은 "매개체인 털진드기 유충 등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환자발생이 늘고 있다"며 "풀밭에 옷을 벗어 놓거나 눕지 말고 야외작업 때는 기피제를 뿌리거나 소매와 바지 끝을 단단히 여미는 등 예방에 신경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경닷컴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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