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窓] 이제 다시 펀더멘털이다

입력 2013-10-18 21:25
수정 2013-10-19 04:32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외국인은 18일까지 36일 연속 한국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미 1998년 초 사상 최장 순매수 기간인 34일의 기록을 뛰어넘었다. 하루하루가 기록 경신이다. 1998년은 외환위기로 주가가 크게 떨어진데다 외채 협상 타결이란 재료가 있었기 때문에 외국인 매수가 타당성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이머징마켓 간 자산 배분 변화 등 각종 요인이 거론되고 있지만 그때만큼 설득력이 없다. 이미 주가도 상당폭 올라 상황에 변화가 없는 한 외국인 매수가 다시 늘어나기는 힘들다.

증시 재료로서 미국 예산안과 부채한도 협상의 역할은 끝났다. 주식시장은 ‘사실’보다 ‘신호’를 더 중시하는 곳이다. 이번처럼 ‘정치인이 나라를 부도내지는 않을 것’이란 믿음이 강할수록 그런 경향이 더 심해진다. 그래서 신호가 발생하는 시점에 반응을 끝내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투자자들은 미국 양당이 협상에 들어간 때를 해결 시점으로 판단해 움직였다.

재료와 수급의 역할이 줄면서 다시 펀더멘털이 시장의 핵심 요인이 될 것 같다.

짧게는 3분기 실적에 따라 주가가 움직이겠지만, 좀 더 길게 보면 국내외 경제 동향이 주가를 결정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정부 폐쇄에 따른 미국 경제 지표의 변화와 바닥을 넘은 이후 우리 경제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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