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정보·교육시장 급성장
경매 대중화에 맞춰 경매 관련 산업도 급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업종이 온·오프라인에서 경매 정보를 제공하는 사설 정보컨설팅업. 이들 업체는 법원이 제공하는 등기부등본, 감정평가서, 현황조사서(임대차 관계 조사서) 등과 함께 직접 경매 물건을 둘러보고 주변 시세와 향후 발전 가능성, 감정평가액의 적정성 등을 알려주는 ‘현장리포트’를 제공한다.
지지옥션·부동산태인·스피드옥션·굿옥션 등 주요 인터넷 경매정보업체만 41곳에 달한다. 이들이 회원 한 명으로부터 받는 연회비는 최고 100만원대에 이른다. 무료 컨설팅업체나 경매대행업체들도 수두룩하다.
2000년대 중반 경매 교육을 담당했던 사설 학원들은 동호회가 대신 명맥을 잇고 있다. 경매 초급자들은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 등을 중심으로 한 동호회 형태의 ‘커뮤니티 교육’을 선호한다. 친분을 다지면서 같이 투자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 비용도 저렴한 편이다.
부동산 경매를 전문영역으로 내세우는 중개법인과 법무법인도 생겨났다. 변호사와 세무사, 부동산 전문가, 공인중개사 등이 ‘돈 되는’ 시장에 너도나도 뛰어들면서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경매 정보를 사고파는 B2B(기업 간 거래) 시장은 떠오르는 ‘블루오션’이다. 은행이나 저축은행, 신용평가기관뿐만 아니라 일반 기업들도 경매 정보를 사들여 활용한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금융권에서 설정한 담보인정비율(LTV) 등은 경매 낙찰가 수준을 고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도시가스 회사가 경매로 넘겨지는 주택의 못 받은 가스비를 회수하기 위해 경매 정보를 활용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경매 관련 산업이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호남 부동산태인 대표는 “작년 기준으로 전국에서 주택 경매 입찰에 나선 사람이 10만명, 상가나 토지 등 모든 종류의 부동산 경매 입찰자는 22만명 선”이라며 “부동산 투자자 전체 규모를 보면 아직 소수에 불과해 경매시장 신규 진입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문혜정/이현진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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