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회째 맞아 17일 민통선 내 캠프 그리브스서 개막23일까지 7일간 고양시 일대서 38개국 119편 상영
제5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가 17일 저녁 파주 임진각 인근 캠프 그리브스에서 개막하며 7일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평화, 생명, 소통’을 주제로 23일까지 고양시 일대에서 열리는 이번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는 38개국에서 다양한 소재와 풍성한 볼거리의 작품을 출시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파주시 민통선 내 미군 반환기지인 캠프 그리브스에서 열린 영화제 개막식에는 조직위원장인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조재현 집행위원장, 최성 고양시장, 안혜영 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엄기영 경기문화재단 이사장이 참석했다.
또 김희석 영화진흥위원회장, 임권택·김동호·손숙·안성기 영화제 조직위원, 김기덕·박찬경 감독, 영화제 홍보대사인 김재원·조윤희, 배우 이병준·전노민·김정태·류현경 등 600여 명이 자리를 빛냈다.
이번 영화제 개막식은 정전 60주년을 맞아 온라인 신청으로 모집한 일반인 관객 60명을 특별 초대해 올해 DMZ다큐영화제의 목표인 ‘대중과의 소통’에 한층 다가갔다. 배우 박상민과 김규리의 사회로 진행된 영화제 개막식은 정전 60주년을 맞아 한국전쟁과 미군 주둔 역사의 현장에서 열려 더욱 의미가 새로웠다. 특히 개막식이 진행된 과거 미군 체육관은 때맞춰 찾아온 차가운 바람과 분담의 아픔이 담긴 개막작 『만신』이 묘한 어울림으로 빚어졌다.
개막식 시작은 플루티스트 ‘송솔나무’의 감미로운 피리 연주에 이어 록 그룹 ‘부활’이 흥겨운 축하공연을 펼쳐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이어 김문수 조직위원장의 개막 선언, 조재현 집행위원장의 인사 및 심사위원 소개 등으로 진행됐다.
김문수 지사는 인사말에서 “정전협정 60년의 역사는 그 어떤 영화보다 드라마틱한 내용을 담고 있는 우리 DMZ, 우리 한반도, 우리 역사이다. 그 어떤 드라마보다 더 아프고 아름다운 역사다”며 “지금도 많은 젊은이들이 DMZ에서 청춘을 바치고 있으며 이는 남과 북이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덧붙여 김 지사는 “새들도 서로 왕래하고 강물도 소통하고 있지만, 오직 인간만이 서로 다니지 못하는 아픈 상처가 있는 곳에서 DMZ다큐영화제를 개막한 것은 의미가 깊다”며 “이 영화제를 통해 여러분의 간절한 평화와 통일을 향한 마음이 더욱 자라나서 한반도에 평화와 통일의 그날이 빨리 오길 기원한다”고 개막 선언을 했다.
조재현 집행위원장은 “이번이 5회째인 DMZ다큐영화제가 건강한 영화제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경기도에서 어설프게 간섭하지 않은 탓”이라며 “앞으로 지금보다 더욱 더 건강하고, 대한민국과 전세계 다큐멘터리 감독들이 창작의 자유를 마음껏 펼쳐 나갈 수 있는 영화제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조 위원장은 ‘DMZ Docs 제작지원 프로젝트’ 지원 사업으로 필리핀 다큐 거장인 라브 디아즈 감독과 제작협약서 교환식을 가졌다.
영화제 홍보대사 김재원은 “다큐멘터리는 영화나 드라마와 달리 꾸며지지 않은 삶에 대한 희로애락들이 담긴 영상이라 유익하고 재미있는 것이 매력이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개막식 축하 소감을 전했다. 공동 홍보대사 조윤희도 “고양시에서 진행돼 관객들과 더 친밀하게 즐길 수 있는 영화제가 될 것이라 기대된다. 앞으로 더 열심히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2부에는 개막작으로 초청된 박찬경 감독의 다큐멘터리 『만신 MANSHIN: Ten Thousand Spirits』이 상영됐다. 이 작품은 근래 보기 드문 ‘무당’을 소재로 한 다큐영화로 예전에 많이 다룬 임권택 감독은 물론 김문수 지사, 김동호·손숙·안성기 조직위원 등이 끝까지 진지하게 관람했다.
객석에 앉은 작품의 주인공인 김금화(83) 만신도 자신의 과거를 연기하는 김새론·류현경·문소리 등 배우의 열연을 보고 아주 작은 소리로 탄식하거나 이따금 소매로 눈물을 훔쳤다. 김금화 만신은 “지난해 가을에 영화를 마쳤는데 이번에 완성된 작품을 보니 감회가 깊다”며 “내가 인간문화재라서 그러는 것이 아니라 이번 영화를 통해 진정한 무당 문화의 의미가 전해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김문수 조직위원장은 종전에 파주출판도시에서 열리던 DMZ다큐멘터리영화제를 보다 확대하고 많은 관객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인구 100만의 고양시로 이전 개최하고, 부조직위원장에 최성 고양시장을 위촉하기도 했다.
고양시는 고양국제꽃박람회 등을 성공적으로 진행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화훼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했고, 주변에 킨텍스·엠블호텔·디지털방송컨텐츠지원센터 등 인프라를 갖춰 최적의 장소로 평가됐다. 또한 고양지식정보산업진흥원의 적극적인 영화산업 유치로 영화 후반작업 업체, 수중촬영장 등 영화 관련 인프라도 갖춰 향후 영화도시로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DMZ다큐멘터리영화제는 고양시 라페스타 롯데시네마, 아람누리 공연장, 호수공원 등 고양시 일대에서 보다 강화된 프로그램, 다채로운 부대 행사 등을 진행된다. 자세한 상영 작품, 시간, 장소 등은 다큐영화제 홈페이지(www.dmzdocs.com)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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