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눈이 미국에서 중국으로 넘어갔다. 미국 정치권 이슈가 일단락되면서 18일 발표된 중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중국 3분기 GDP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 전문가 예상치인 7.8%에 부합하는 결과다.
미국발 훈풍이 어느 정도 국내 증시를 뒷받침하고 있는 만큼 중국 GDP가 '호재'가 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의 부채한도 합의안은 '미봉책'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어 중국에 거는 기대감이 더 커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이날 발표된 중국 경제 성장을 반영한 투자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현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시기적으로 3분기 실적발표 시즌과 맞물려 있어 중국의 경제 성장과 연결될 수 있는 소재와 자본재 업종에 집중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국내 시가총액 상위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업종별 분기 순이익 전망치를 비교해 보면 화학, 철강, 건설, 조선, 기계 등의 하반기 이익개선폭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자본재의 경우 3, 4분기에도 큰 폭의 이익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GDP성장률 반등이 단기적인 성장동력(모멘텀)이 될 것이란 의견도 있다. 이번 GDP 반등은 선진국 수요 개선과 제조업 주문 확대에 힘입은 결과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정부 투자 프로젝트 확대에 따른 반등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중국의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공존했다.
박석중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중국 GDP성장률 둔화를 전망하고 있고, 추정치도 이와 비슷한 것"으로 판단했다.
박 연구원은 "11월 정책기조가 긴축으로 전향될 가능성이 있지만 큰 폭의 경기 둔화나 정부의 긴축 전환 강도는 높지 않을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에 따라 중국에 대한 기대감이나 우려감을 높이기 보다는 중국이 시장에 중장기적으로 우호적 여건을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중립적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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