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분리·독립하는 코스닥시장위원회 위원장으로 박상조 전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이 선출됐다.
한국거래소는 17일 오후 4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코스닥위원 총 7인 중 5인을 신규 선임안과 코스닥시장위원회 위원장 및 감사위원을 선임하는 안건 등을 상정, 처리했다.
코스닥시장위원회 분리·독립은 오는 22일 변경된 규정 제정까지 마치면 모든 절차가 마무리된다. 지난 2일 거래소는 코스닥시장위원회를 별도의 독립기구로 설치하는 정관을 변경했다.
코스닥시장본부는 박근혜 정부의 중소·벤처기업 육성 정책에 따라 별도 독립기구인 코스닥시장위원회로 전환됐다. 지난 2005년 거래소에 통합된지 8년 만이다. 코스닥시장위원회의 위원장은 인사권과 예산안 등을 독자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
분리·독립하는 코스닥시장위원회 위원은 총 7명으로 최홍식 현 코스닥시장본부장과 사외이사인 권용운 키움증권 사장을 제외하고 외부인사 5명으로 구성됐다.
이날 외부인사 중 신임 위원장으로 선출된 박상조 전 본부장은 재정경제부를 거쳐 금융감독위원회 기획행정실 기획과장으로 일한 관료 출신이다. 지난 2004년 코스닥증권시장 전무이사로 2011년까지 거래소에서 업무를 수행했다.
다른 외부위원은 손동원 인하대 경영학과 교수, 양시경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 정성인 인터베스트 대표이사, 황을문 서린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 등이 선임됐다. 외부위원은 금융위원회, 중소기업청, 코스닥협회, 벤처캐피탈협회, 대한변호사협회에서 각각 1명씩을 추천받았다.
위원장은 외부위원 5명의 투표로 주총장에서 선출됐지만, 사실상 금융위 추천 인사인 박 전 본부장이 내정됐다는 설이 제기돼왔다.
이날 거래소 노조 측은 박 신임 위원장의 선출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유흥열 거래소 노조위원장은 성명서를 통해 "금융위원회는 이번 코스닥위원장 내정을 즉각 철회하고, 추천인 재검토에 착수해야 한다"며 "코스닥시장의 진정한 발전을 위해 금융위와 정부는 사적인 감정이나 이해관계를 버리고 대의를 위한 용단을 내려야한다"고 밝혔다.
한편 거래소는 이날 임시 주총에서 사외이사 3명도 새로 선임했다. 신임 사외이사에는 곽두희 디섹 대표이사, 안동원 BS투자증권 대표이사가 취임하며, 감사위원인 사외이사로는 김기범 KDB대우증권 대표이사가 선임됐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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