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총각 김 대리와 자식 둘 키우는 이 팀장 중 누구 지갑이 더 두툼할까?’
김 대리 지갑이 더 두꺼울 가능성이 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7일 1인가구 250가구, 3∼4인가구 250가구 등 총 50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인가구의 월 가처분소득은 평균 80만5000원으로 집계됐다. 3~4인가구 평균은 73만5000원에 그쳤다.
월 소득 가운데 가처분소득 비중은 1인가구가 32.9%로 3∼4인가구(17.2%)에 비해 2배 가까이 높았다. 가족을 부양하지 않아도 되는 ‘나홀로족’의 소비여력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뜻이다. 월평균 주거비용 부담도 3∼4인가구(55만5000원)가 1인가구(40만6000원)보다 컸다.
대한상의는 독신가구의 소비 특징을 표현하는 단어로 ‘솔로(SOLO)’를 제시했다. 자기(Self)와 온라인(Online), 낮은 가격(Low Price), 편리성(One-stop)을 추구한다는 뜻이다.
1인가구에 지출을 늘릴 항목을 복수응답으로 조사한 결과 여행(41.6%), 자기계발(36.0%), 레저·여가(32.8%), 건강(32.0%), 취미(26.0%) 순으로 나타났다. 1인가구 증가는 온라인의 영향력을 한층 더 높여줄 것으로 전망됐다. 인터넷을 통한 구매는 패션·의류(63.6%), 가전(53.2%), 신발·구두(52.8%), 화장품(52.0%) 등의 품목에서 절반이 넘었다. 세일기간을 기다리느냐는 질문에 1인가구의 과반(51.2%)이 그렇다고 답했다. 즉시 조리할 수 있는 간편식과 가공식 구매 비율은 1인가구가 2~3배 높게 나왔다.
1인가구는 원하는 상품과 서비스로 반찬(45.2%)을 가장 많이 꼽았다. 식사대용식품(44.0%), 1인가구 전용코너(43.6%), 배달(42.4%), 대여(39.6%) 등이 뒤를 이었다.
김경종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1인가구가 새로운 소비주체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기업들은 이들의 소비특성을 면밀히 분석해 상품을 개발하고 유통채널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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