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허들' 뛰어넘은 이마트의 역전 질주…비결은?

입력 2013-10-17 13:35
수정 2013-10-17 15:44
'정부 규제를 넘어섰다', '기업체질이 확 바뀌었다', '마지막 고비가 지나갔다', '규제가 무색한 실적이다', '모든 악재에도 굳건하다'

대형마트의 '큰형' 이마트가 지난 9월 달성한 영업실적을 내놓자 여의도 증권가(街)에서 쏟아져 나온 애널리스트(기업분석가)들의 찬사다.

이마트는 올해 장기불황에다 정부 규제까지 더해졌지만 비용절감과 체질개선 그리고 신(新)사업 개척으로 위기를 극복했다는 분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달 기존점 매출성장률(총액매출 -2.1%)이 -3.2%를 기록했지만 강제휴무에 따른 영업일수 감소를 감안하면 전년 동기보다 2.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는 특히 산지직거래 확대, 고마진 의류비중 확대 등에 힘입어 매출총이익률이 25.6%(지난해 9월 24.6%)로 꾸준히 상승, 오히려 영업이익은 3.0% 늘어났다. 4분기인 오는 12월부터 기존점 매출성장률도 '플러스'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증권 남옥진 애널리스트는 "전사적인 판관비 비용절감이 진행중인데다 수익성 위주의 영업체질 개선작업이 이뤄지고 있어 긍정적"이라며 "더욱이 11월에 대대적인 개점 20주년 기념 행사가 예정돼 있어 전년 대비로 기존점 매출성장률은 '마이너스'를 극복하고 12월엔 2% 내외의 '플러스 성장'을 보여줄 것"이라고 판단했다.

높은 마진을 안겨주고 있는 자체 상품(PL)의 효율 개선을 높이 평가하고 분석도 나왔다. 하이투자증권 민영상 애널리스트는 "고마진 PL상품 비중 확대와 유통구조 개선으로 판매 마진이 뛰어오르고 있다"면서 "무어소다 패션 생활용품 가전 품목 등에서 다양한 PL상품이 진열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재고폐기율이 낮아지는 등 PL상품의 효율 개선이 나타나고 있고 패션과 생활용품 등 비식품 부문의 매출이 늘어나면서 수익성 개선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한 뒤 "이는 단순한 고마진 상품의 비중확대가 아니라 소비자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할 때 마진 개선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마트의 이번 '손익 턴어라운드(급격한 개선)'에 대해 보다 장기적인 시각으로 장밋빛 전망을 내놓은 곳도 있다.

키움증권 손윤경 애널리스트는 "'식품전문 온라인몰'의 경우 적절한 시기에 장기 성장 전략을 찾았다고 본다"면서 "온라인몰 전용 물류센터를 세우는 등 온라인몰 활성화를 위한 전술들을 실행에 옮기고 있는데 이런 변화는 오프라인 점포의 보완채널 역할을 뛰어넘어 또 하나의 독립 사업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마트가 신선식품을 직접 관리해 소비자에게 제공하면 온라인을 통한 양질의 식품구매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높아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지난해 말 기준으로 온라인 거래액은 34조원을 웃돌고 있지만 이 가운데 음·식료품 거래액은 3조원에 불과했다"고 손 애널리스트는 지적했다.

대신증권 정연우 애널리스트 역시 "이마트몰은 온라인쇼핑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이라며 "앞으로 10년 간 연평균 20%에 가까운 성장세를 이어가 다른 온라인쇼핑몰과 달리 압도적인 경쟁력으로 수익을 챙길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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