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접식으로 만든 창호
틈새로 들어오는 바람 최소화…일반창호보다 2배 방음효과
석고와 종이 복합재질 벽체
소리파장 분산…소음 차단…영화관·병원·도서관 등 효과적
건축자재 업체 KCC(사장 정몽익·사진)가 제품 개발 때 가장 고려하는 요소 중 하나가 소음이다. 급격한 도시화로 국내 공동주택 비중이 전국 평균 57%에 이르고 수도권은 63.4%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특히 최근 동네 주민이나 이웃 간 층간소음 문제로 다툼을 벌이다 방화, 살인 등 강력범죄가 발생하는 일이 잇따르면서 건축자재에도 소음 방지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소음은 건축자재에 부수적인 기능이 아니라 ‘필수’ 기능으로 자리잡았다.
공동주택의 소음 문제는 시공사에 책임을 돌리기도 어렵다. 최근 층간소음 등에 대한 기준이 강화되고 있는 추세지만 지어진 지 수십년 된 아파트의 경우 결국 그 책임은 개인에게 돌아간다. KCC가 소음을 줄이는 건축자재에 더욱 신경을 쓰는 이유다.
○층간소음 줄이는 바닥재 ‘숲 황토 순’
소음 없는 주택을 위해 KCC가 가장 중점을 두는 건축재는 바닥재다. 공동주택에서 층간소음으로 인한 이웃 간 분쟁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데, 층간소음의 가장 큰 원인은 어린 자녀들에게서 비롯된다. 지난해 환경부가 ‘층간소음 이웃 사이 센터’를 통해 접수한 민원을 분석해 보니 아이들 뛰는 소리나 발 구르는 소리가 층간소음 문제의 7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KCC는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최근 친환경 바닥재 ‘숲 황토 순’ 바닥재를 내놨다. 이 바닥재는 고탄력 발포층을 써서 아이들이 뛰어도 그 충격을 상당 부분 흡수한다. 이 바닥재를 깔면 콘크리트 바닥보다 약 24dB의 소음 감소 효과가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 4.5㎜의 두꺼운 쿠션층이 있어 아이들의 안전사고 예방 효과도 탁월하다고 덧붙였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 중 하나인 뽀로로를 기본 장식으로 하고 있다.
○일반 창호보다 두 배 이상 방음 효과
방음 창호도 소음을 차단하는 건축자재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KCC 방음 창호의 평균 차음도(소리를 막는 정도)는 평균 37~40dB로, 일반 창호 평균 차음도인 10~15dB 대비 두 배 이상 방음 효과가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시스템 단창을 통하면 30dB 안팎, 이중창 적용시 40dB 이상 저감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KCC는 창호를 용접식으로 만들어 틈새로 바람이 들고 나는 것을 최소화했다. 밀폐성이 우수하다는 뜻이다. 또 다양한 두께의 유리에 적용할 수 있어 외부 소음을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석고보드 등도 소음 차단 효과 커
벽체의 차음 성능을 크게 향상시킨 석고보드와 ‘고차음 스터드 시스템’ 등도 소음 차단에 탁월한 제품들이다.
KCC 석고보드는 석고와 종이의 복합 재질로 같은 중량의 다른 재질보다 차음 성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석고보드 자체 비중과 탄성을 높인 결과다.
KCC 관계자는 “주택 빌딩 아파트 호텔 등 공동 거주 건축물과 영화관 학교 병원 도서관 등 소음을 방지할 필요가 큰 곳에서 효과적으로 쓰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차음 스터드 시스템’은 석고보드 벽체의 뼈대를 형성하는 경량 철골 자재인 ‘스터드’의 중심 판에 음을 모아 소멸시키거나 소리 파장을 분산시키는 돌출 구조를 적용해 소음 차단 효과를 극대화했다.
중심판에 일정 규격의 주름이 잡혀 있어 소리의 전달 경로를 길게 함으로써 소음이 저감되는 원리다. 또 스터드와 스터드를 분리해 벽에서 발생된 소음과 진동이 반대쪽 벽면으로 전달되지 않아 세대 간 소음 피해를 효과적으로 방지한다고 KCC 측은 설명했다.
친환경 수성도료 '숲으로'…새집증후군 걱정 없어요
갈라짐 방지·방균 기능까지
내부벽지·복도 등에 활용
KCC의 수성 도료 ‘숲으로’는 새집 새학교 등에서 빌딩증후군을 유발하는 각종 휘발성 유기화학물의 함량을 최소화한 친환경 제품이다. 서울시 ‘녹색 구매기준’과 환경협회 ‘환경 마크 인증기준’ 등을 충족시켜 환경표지 인증서를 획득했다. 또 한국환경산업기술원으로부터 환경 마크도 땄다.
KCC 건축용 도료는 친환경뿐 아니라 기능 면에서도 높은 품질을 갖추고 있다. 갈라짐 방지 기능뿐 아니라 방균 기능까지 있어 곰팡이, 이끼 등의 미생물 서식을 방지한다. 산성, 알칼리성 성질을 띠는 물질에도 강하다.
KCC 도료 중에서도 최고 사양인 ‘숲으로 웰빙’ 제품은 콘크리트, 시멘트 등 건축물의 내벽을 페인팅하기 적합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아파트의 내부 벽지, 오피스텔 복도, 비상 계단 등에 활용하기 좋다.
수성 도료로 채도 및 해상도가 높아 디자인적으로도 매우 높은 품질을 유지하는 게 가능하다. 최근에는 2L 소포장 제품을 출시해 인테리어 전문가뿐 아니라 일반 개인도 쉽게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센스멜 DIY(Do It Yourself)’는 잘 썩지 않는 알키드 수지를 주성분으로 만든 자연 건조형 도료다. 건조가 빠르고 은폐력과 작업성이 우수하다는 특징이 있다. 열에 강해 잘 변색되거나 퇴색되지 않고 물에도 쉽게 용해되지 않는다. 실내 및 실외 장식용 마감 도료 중에서 가장 높은 사양에 속하는 에나멜 도료다. 별도 희석과정 없이 도장이 가능하고 작업성이 좋아 초보자도 도장할 수 있다. 주로 건축물, 가구 등의 철재 및 목재, 창틀 및 방문용 마감 등에 적합하다.
‘숲으로 멀티멜’은 콘크리트, 목재, 철재, 석고보드 등을 페인팅하는 데 초점을 맞춘 제품이다. 부착력이 우수한 기능성 친환경 인테리어 DIY용 도료다. 유해 중금속 등 유해물질을 최소화했다. 곰팡이 발생 억제, 각종 균류에 의한 오염 최소화, 오염물질을 쉽게 제거할 수 있는 ‘이지 클리닝’ 등의 기능이 있다. 페인트 특유의 냄새가 거의 없어 공공시설 등 다중 이용시설 보수에 적합하다.
이 밖에 목재 보호용 기능성 인테리어 도료 ‘프로스테인골드’, 튀지 않는 벽지용 고형 페인트 ‘누구나’, 내부 목재용 투명 니스 ‘누구나 니스’ 등도 KCC의 대표 도료 제품이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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