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稅테크 앞두고 점검해보니
10년 장기투자상품인 만큼 펀드 갈아타기 적극 활용해야
안정성 원하면 MMF·채권형…공격적 투자자라면 가치株펀드
올 연말을 두 달 반가량 남겨두고 연간 400만원의 소득공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연금저축계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분기별 납입한도가 없어져 오는 12월30일까지 400만원을 이 상품에 넣으면 올해 최대 400만원의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갈수록 연금저축 상품 간 수익률 차이가 커지고 있어 성향에 맞는 상품을 잘 고르고, 주기적으로 편입된 펀드를 교체하거나 비중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올 상품별 수익률 격차 31%P
연말이 다가올수록 소득공제를 받기 위해 연금저축 상품으로 자금이 몰린다. 16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연금저축펀드에는 438억원이 들어왔다.
올 들어 연금저축펀드의 수익률은 유형별로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과 신흥국 증시의 흐름이 엇갈린 탓이다. 현재 운용되고 있는 연금저축펀드(설정액 10억원 이상) 간 수익률 격차는 최대 31%포인트다. ‘피델리티연금미국증권전환형’이 연초 이후 26.13%의 수익을 낸 반면 ‘미래에셋라이프사이클2030연금증권전환형자’는 5.74%의 손실을 봤다.
투자기간을 길게 보면 성과 차이는 더 커진다. 5년 누적수익률(15일 기준)로 ‘하이스마일연금증권전환형1(주식)’(86.13%)과 ‘우리행복연금차이나인덱스증권전환형자1(주식)’(7.66%) 간 수익률 차는 78.47%포인트에 달했다.
○“3개월마다 운용펀드 교체 필요”
10~20년 초장기 투자상품인 연금저축은 주기적으로 ‘펀드 갈아타기’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올해 새롭게 바뀌어 도입된 신연금저축계좌에선 투자자들이 시황에 맞게 국내외 주식형부터 혼합형, 채권형 등 다양한 유형의 펀드로 갈아타기를 할 수 있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경기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국면이기 때문에 기존 혼합형펀드에 가입했다면 일부 성장형펀드를 섞어서 수익을 더하는 전략이 좋다”고 조언했다.
투자자 성향에 따라서도 연금저축계좌에 편입하는 펀드 선택을 달리해야 한다. 위험을 어느 정도 감수할 수 있는 투자자라면 국내주식형펀드 중 장기 성과가 꾸준한 가치주펀드를 선택할 만하다. 하지만 안정성에만 초점을 둔 투자자라면 머니마켓펀드(MMF)나 채권형 상품에 넣어두는 게 수익 변동성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문승현 한국투자증권 상품전략팀 부장은 “전체 연금계좌로 볼 때 MMF에 30~50%가량 넣어두고 시장 상황에 맞는 국내주식형펀드에 분산 투자하면서 3개월마다 주기적으로 편입 펀드를 조정하는 작업을 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라면 국내주식형펀드보다는 해외 펀드 투자가 더 유리하다. 국내주식형펀드는 원래 매매차익에 대해 비과세이기 때문에 연금펀드 가입에 따른 세제 혜택이 없기 때문이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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