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맘 프로젝트] 수족냉증, 혈액순환으로 개선

입력 2013-10-16 08:13
수정 2013-10-16 08:23
우리 몸이 가장 건강할 때는 냉기와 열기가 조화롭게 균형을 이루고 있어서 지나치게 춥지도, 지나치게 덥지도 않은 상태를 유지할 때입니다. 지나치게 열기가 많아 가만히 있어도 열이 오르는 사람도 있지만 반대로 지나친 냉기 때문에 따뜻한 곳에서도 혼자 추위를 느끼는 사람도 있습니다.

특히 수족냉증의 경우 옷을 두껍게 입어도 손끝이 시리고 밤에 잘 때는 양말을 신지 않으면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발이 시려서 생활에 불편을 겪게 되기도 합니다. 이런 수족냉증은 호르몬의 변화가 큰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는데 출산 전후나 폐경기에 수족냉증을 앓는 여성들이 많은 것도 이 때문입니다. 다양한 질환이 원인이 되어 수족냉증이 나타날 수도 있으며, 스트레스나 과로 같은 문제로 수족냉증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한의학에서 수족냉증은 주로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못해서 생긴다고 봅니다. 혈액순환에 관여하는 것으로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주로 자율신경계가 이를 조절하는데, 자율신경계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자율신경 실조증’이 되면 체온을 조절하는 데 문제가 발생하면서 냉증이 발생하게 됩니다.

원래 한의학에서는 건강한 사람의 기준을 ‘두한족열(頭寒足熱)’이라고 보는데, 몸의 상반신은 시원하고 하반신은 따뜻해야 합니다. 그래야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건강에도 문제가 없지만 아래가 차고 위로는 열이 몰리게 되면 혈액순환에도 이상이 생기고 수족냉증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발생률로 따지면 여자들이 훨씬 많지만 남자들에게도 수족냉증이 발생할 수 있는데 남자들에게 수족냉증이 생기면 나이에 비해 체력이 쉽게 떨어지게 됩니다. 여자들은 수족냉증에 생리 불순이나 생리통이 동반되기도 하고 심해지면 여성질환을 앓기도 합니다.

수족냉증이 있을 경우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그에 맞게 대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몸에 냉기가 많을 경우에는 따뜻한 성질의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따뜻한 성질의 식품을 구분하는 법으로는 보통 따뜻한 느낌이 드는 붉은색, 오렌지색, 노란색의 식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고, 맛에 있어서는 매운 맛을 가진 음식이 대부분 따뜻한 성질을 갖고 있습니다.

찹쌀, 현미, 검은콩, 소고기, 닭고기, 멸치, 미꾸라지, 명태를 비롯해서 소금에 절인 음식이나 발효음식, 파, 생강, 마늘이 몸에서 냉기를 몰아내는 데 도움이 됩니다. 과일이나 채소는 대부분 찬 성질을 갖고 있지만 복숭아, 매실, 살구, 호박, 시금치, 당근, 우엉, 부추 등은 따뜻한 성질이라 수족냉증에 도움이 됩니다.

또한 수족냉증이 있다면 과도한 노출을 한다거나 꽉 끼는 보정 속옷이나 스키니진 등은 될 수 있으면 입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근육을 늘리게 되면 체온 상승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적당한 운동을 해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만들어주는 것도 좋습니다.

쑥, 감귤 껍질, 말린 생강 등을 목욕제로 사용해서 반신욕을 한다거나 족욕을 해주면 혈액순환이 활발해져서 수족냉증에 좋습니다. 지나친 다이어트를 한다거나 스트레스, 과로 등으로 건강이 나빠지는 것 역시 수족냉증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손발이 차면서 대하가 많고 생리가 고르지 못할 때는 익모초도 도움이 됩니다. 한방차로는 생강차, 계피차, 인삼차가 몸을 덥히고 소화 기능을 북돋아주기 때문에 수족냉증에 효과적입니다. 수족냉증인 사람들은 소화기가 약해 소화장애가 생기기도 하는데, 소화불량 증세를 동반할 때는 등을 손가락으로 눌러 아픈 부위를 지압해서 풀어주거나 등과 배에 온찜질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김소형 <한의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