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유도제인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한 혐의로 기소된 여자 연예인들이 법정에서 눈물을 흘리며 선처를 호소했다.
이들은 추가 투여를 요구했다거나 프로포폴에 대한 의존성을 스스로 인식했다는 검찰 조사 때의 진술을 번복하며 무죄를 주장했다.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9단독 성수제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이승연(45)씨는 "시술이나 치료를 빙자해 프로포폴을 놓아달라고 한 적이 없다"며 "(검찰 조사 때는) 그렇게 말하면 좋은 쪽으로 해줄 것 같아서 그랬다"고 말했다.
이씨는 "의심과 추측만으로 마약중독자처럼 됐다"며 "이 사건으로 너무 많은 것을 잃었다.
프로포폴이라는 말만 들어도 기억하고 싶지 않다"고 울먹거렸다.
출산으로 최근 두 차례 공판에 빠진 박시연(본명 박미선·34)씨도 "더 맞고 싶다"며 추가 투여를 요구했다는 검찰 진술을 번복했다.
박씨는 "검찰에 처음 불려갔을 때 임신 6주차여서 조사를 빨리 끝내야 아이를 지킬 수 있을 것 같았다"며 "인정하면 선처해주겠다는 수사관의 말에 그렇게 대답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씨는 왜 허위진술을 했느냐는 검사의 추궁에 "꿈에 그리던 할리우드 영화를 찍고 광고계약도 많이 들어온 상태였고 언론에 나가면 끝이라고 생각했고 처음 조사를 받아 너무 무섭고 떨렸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들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미용시술 등을 빙자해 많게는 185차례에 걸쳐 향정신성 의약품인 프로포폴을 투약한 혐의로 기소됐다.
여자 연예인들은 투약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의사의 처방에 따랐을 뿐이고 중독성이나 의존성은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한경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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