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코스피지수가 등락을 거듭하다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가 고조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학균 KD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부분 폐쇄) 장기화와 부채한도 협상의 불확실성으로 투자자들이 다시 관망세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 시장에선 미국 정치권의 재정협상이 타협점을 찾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12일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와 미치 매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재정협상 테이블에 앉았으나 진전이 없었다. 기대가 무너지면서 국내 증시도 영향을 받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정치권의 재정협상 이슈에 따라 증시 흐름이 좌우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 시한일인 17일이 이번 리스크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일 소폭 하락한 것으로 미뤄볼 때 재정협상이 긍정적으로 해결될 것이란 기대가 여전히 크다" 며 "재정협상이 타협점을 찾기 못할 경우 타격이 커 극적으로 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시간이 갈수록 위험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기 마련" 이라며 "17일 미국 부채한도 협상 시한을 앞두고 불안감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당분간 눈치보기 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주말 협상에 진전이 없어 불안심리가 지속될 것" 이라며 "중국 경제지표도 기대만큼 좋지 않아 당분간 관망세가 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 화학, 철강 등 소재 업종에 주목했다. 경기 민감주인 시크리컬(cyclical) 업종에 대한 매수세가 다시 강해지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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