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직접 만든다고 알려진 첫 번째 스마트폰 '아리랑'이 실은 중국산 제품이라고 IT전문매체 GSM인사이더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아리랑은 중국회사 '유니스코프'( Uniscope)가 만든 XC2 W1231 이라는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했다. 이 스마트폰에 쓰이는 주요 부품을 들여다가 북한 내에서 조립·생산만 했다는 것.
W1231은 일본 샤프의 5인치 디스플레이를 채용했고, 풀HD 해상도(1920*1080)을 지원하는 고가형 모델이다.
스마트폰 두뇌 격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대만 미디어텍이 만든 1.5GHz MT6589T 쿼드 코어 프로세서를 달았다. 2GB 램과 32GB 내장 메모리를 제공하고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4.1 젤리 빈을 지원한다.
카메라는 1300만 화소급이고, 배터리 용량은 2000밀리암페아(mAh)다. 대부분의 사양이 최근에 나오는 고가 스마트폰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 않지만 통신망은 롱텀에볼루션(LTE)가 아닌 3G 만을 지원한다.
GSM인사이더는 "북한에서 만드는 제품은 XC2 W1231과 일부 사양 면에서 다를 것"이라며 "인터넷 연결 뿐 아니라 구글 플레이스토어에도 접속할 수 없다"고 전했다.
지난 8월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아리랑을 만드는 공장을 시찰하는 모습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아리랑 공장을 방문해 "보기 좋고 가벼우며 통화와 학습에 필요한 여러가지 봉사기능이 설치돼 사용하기에 편리하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북한의 스마트폰 개발에 대해 "스위스에서 공부한 김 위원장이 해외 문물을 즐기기 때문"이라며 "북한 내에서 스마트폰 수요가 형성되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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