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개설 11년째를 맞는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폭발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거래대금 기준 세계 4위 규모로 성장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02년 개설된 ETF 시장은 연평균 40%씩 성장을 지속했다. 개설 당시 3400억원에 불과했던 순자산 규모는 올해 9월 기준 18조원으로 늘어났다. 11년 새 순자산 규모는 53배가량 증가했다. 일평균 거래대금도 327억5000만원에서 8068억5000만원으로 25배가량 규모가 커졌다. 일평균 거래대금 기준으로 세계 4위 수준이다.
지난 2010년까지 ETF 시장에서 일평균 거래대금은 1000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1년 유럽 재정위기가 불거지자 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면서 레버리지·인버스 등 파생형 ETF에 대한 거래가 급증, 거래 규모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기관투자자들과 외국인투자자들의 거래가 활발해진 것이 ETF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요인이다. LP(ETF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기능)를 제외한 기관투자자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 960억원에서 올해 1575억원으로 증가했다. 거래 규모가 늘면서 전체 거래대금에서 기관투자자들이 차지하는 비중도 17.6%에서 19.5%로 확대됐다.
외국인투자자의 시장 참여도 활기를 뗬다. 외국인투자자의 거래대금은 지난해 1472억원에서 올해 9월 2255억원으로 증가했다. ETF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8%에 달한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의 거래대금 증가세는 둔화됐다. 개인투자자들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 2306억원에서 2921억원으로 소폭 증가했으나 비중은 42.4%에서 36.2%로 줄어들었다. 지난 2011년 개인투자자들이 일평균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1.2%에 달했으나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ETF는 투자자에게 저비용의 분산투자 수단을 제공하기 위해 지난 2002년 10월 도입됐다. 거래소는 올해로 11년째를 맞는 EFT시장을 2020년까지 순자산 120조원, 세계 7위 시장으로 키운다는 목표를 세웠다.
거래소는 저금리·저성장·고령화 등 시대적 변화흐름 및 투자수요에 부합하는 다양한 자산관리 수단을 제공해 ETF시장을 종합 자산관리 허브시장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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