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시·겐조·마이클코어스 가방 만들던 '시몬느'

입력 2013-10-11 22:00
럭셔리 인사이드

'0914'자체 브랜드 출시…'가방은 철학이다'전시회


지방시, 겐조, DKNY, 마이클코어스, 로에베, 코치, 셀린느 등 유명 명품 브랜드 가방을 만드는 국내 제조업체 시몬느가 자체 브랜드 ‘0914’를 선보이기 위해 ‘백스테이지 전시회’를 최근 열었다. 단순히 제품으로서의 가방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회화, 설치, 사진, 디자인 등 예술적 측면에서 가방을 조명하기 위한 이 행사는 ‘가방은 철학이다: 부제 여자의 가방’이라는 주제로 김용호 홍종우 사진작가의 작품을 전시했다.

장클로드 카프만의 책 ‘여자의 가방’에서 착안한 이번 전시회에서는 오랫동안 패션, 광고, 순수예술 분야에서 활동해온 김용호 작가의 가방을 바라보는 시선을 접할 수 있다. 그는 가방 내부를 보여주는 듯한 전시 공간에서 거울을 통해 보이는 관객 모습과 여자의 나체 사진이 겹쳐지도록 했다. 나체 사진을 유리 위에 프린팅해 설치미술 공간을 꾸민 것이다. 남의 가방을 들여다보고 싶은 욕망, 그리고 타인에 대한 이해 등을 표현했다는 설명이다.

또 홍종우 작가는 사진에 들어간 자막을 통해 피사체인 인물의 사연과 심정이 드러나 보이는 사진을 선보였다. 평범한 사람들이 가벼운 일상에서 느끼는 삶의 무게를 가방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전달하고자 했다는 설명이다.

이 전시회는 2015년 9월까지 총 아홉 번에 걸쳐 장기 프로젝트로 진행하는 ‘백스테이지전 바이 0914’(Bagstage展 by 0914)의 첫 번째 행사다. 여성의 다양한 삶의 모습과 정체성, 개인의 역사와 시대 현실을 담은 오브제로서의 가방, 예술품으로서의 가방을 재조명하기 위해 기획됐다.

시몬느 관계자는 “백스테이지 전시회는 흔히 생각하는 미술 형식에 국한하지 않고 회화, 설치, 디자인, 퍼포먼스 등 다양한 영역에서 심리학자, 배우, 언론인 등과 함께 가방의 의미를 재조명하기 위한 행사”라며 “단순히 가방을 만드는 패션 브랜드 개념을 넘어서 세계를 무대로 예술적 차원으로 하나의 문화를 이끌어나갈 브랜드 ‘0914’ 콘셉트를 미리 알리기 위해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 전시회는 오는 12월29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있는 시몬느 백스테이지빌딩에서 열린다. 휴관일 없이 오전 11시부터 밤 10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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